500원 할머니 김복희
종로 일대 상인들 사이에 이상한 소문이 퍼지기 시작했다. 불편한 다리를 이끌고 행인들에게 500원만 달라고 구걸하는 일명 '500원 할머니 김복희' 씨가 사실은 두 채의 건물과 별장까지 가지고 있는 알부자라는 것.
소문의 진상을 파악하기 위해 할머니를 관찰하던 중 충격적인 사실이 확인된다.
한 공원 화장실로 들어간 할머니, 처음엔 분명 걸인 차림으로 화장실에 들어갔던 할머니는 고급스러운 옷과 고가의 귀금속을 단 귀부인으로 변신해 있었다.
그뿐이 아니라 그 차림으로 손자를 만나는 모습까지 포착할 수 있었다. 가족이 없다던 할머니의 말과 달리 아들, 며느리, 손자까지 있었고, 게다가 거리에서 생활한다던 할머니는 전셋집이 있는 것은 물론 얼마 전까지 자기 이름의 집을 가지고 있었다는 것이다.
집과 자녀까지 있으면서 구걸로 연명하고 있는 500원 할머니. 그럼 대체 할머니는 왜 거지 생활을 하는 것일까? 본인에게 사실을 확인하기 위해 할머니를 찾아갔다. 하지만 집에서 쓰러져 있는 할머니를 발견하게 되고 할머니는 급히 수술해야 하는 상황에도 끝까지 가족들에게 연락하지 말라고 한다. 생명이 위태로운 상황에 이르자 아들에게 연락을 하고 그렇게 3년 만에 할머니는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게 된다.
그런데 얼마 후 할머니가 거리로 나와 다시 구걸을 시작했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할머니의 몸에 보이는 폭행의 흔적이었다. 아들의 집 주변 주민들의 증언으로 아들이 술만 마시면 할머니뿐만 아니라 자신의 아내에게도 끔찍한 폭력을 행사하는 폭군이었음이 밝혀졌다. 어찌된 영문인지 할머니는 끝까지 아들의 폭행에 대해서는 함구했다.
누리꾼은 "500원할머니, 정말 거지맞나" "500원할머니, 귀부인이었구나" 등의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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