月 1만→1만8000장으로
삼성·LG 年 70만장 이상 생산
완전히 접었다 펴는 OLED
2018년부터 가능할 듯
[ 남윤선 기자 ]
화면을 휘었다 폈다 할 수 있는 ‘플렉시블(flexible)’ 모바일 기기가 이르면 내년부터 본격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삼성디스플레이가 플렉시블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증산을 결정한 데 이어 LG디스플레이도 생산량을 크게 늘리기로 했다. 이르면 내년 말부터 100만대 이상의 플렉시블 스마트폰과 태블릿 등이 시장에 풀릴 전망이다.
◆삼성과 LG의 플렉시블 경쟁
11일 시장조사기관 디스플레이서치와 전자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경기 파주의 4.5세대(730×920㎜) 플렉시블 OLED 라인 생산량을 월 1만장에서 1만8000장으로 늘리는 투자를 오는 10월 시작할 예정이다. 이 라인은 LG전자의 휘어진 스마트폰인 ‘G플렉스’용 OLED 디스플레이를 만들고 있다. 이와 별개로 아예 새로운 생산라인을 만드는 방안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4.5세대 기판 한 장이면 G플렉스 40대를 만들 수 있다.
LG디스플레이는 경북 구미의 6세대(1500×1800㎜) 라인을 LCD만 생산할 수 있는 박막트랜지스터(TFT)에서 플렉시블 OLED도 함께 만들 수 있는 저온폴리실리콘(LTPS) 방식으로 전환하는 투자도 진행하고 있다. 최근 장비 반입이 끝난 상태다. 월 8000장을 생산할 수 있는 라인이 LTPS 방식으로 전환된다. 필요할 경우 월 8000장의 플렉시블 OLED를 더 생산할 수 있다는 얘기다.
앞서 삼성디스플레이는 충남 아산의 A3공장에 월 1만5000장 규모의 6세대 라인을 새로 만들기로 했다. 삼성은 월 8000장 규모인 A2공장의 플렉시블 OLED 라인(5.5세대·1300×1500㎜)도 설비 확장을 통해 2만4000장까지 늘릴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렇게 되면 두 회사의 플렉시블 OLED 최대 생산량은 월 6만5000장이 된다. 연으로 환산하면 78만장에 이른다. 이를 태블릿, 스마트폰, 웨어러블 기기 등에 적용할 경우 이르면 내년 말부터 최소 100만대 이상의 플렉시블 제품이 시장에 나오게 된다.
◆신문처럼 접는 기기도 ‘성큼’
플렉시블 OLED는 플라스틱으로 만든다. 유리보다 휘고 펴기 쉽고 떨어뜨려도 깨질 염려가 없다. 그만큼 다양한 디자인의 구현이 가능하다.
현재 플렉시블 OLED의 수준은 약간 휘었다가 다시 펼 수 있는 정도다. 완전히 접었다 펼 수 있는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기술은 아직 불가능하다.
지난해 나온 삼성전자의 ‘갤럭시 라운드’나 LG전자의 G플렉스 스마트폰은 휘어져 있을 뿐 다시 펼 수는 없다. 이와 관련, 전자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을 어느 정도 구부렸다가 다시 펴는 정도의 기술은 지금도 충분히 가능하다”며 “상용화가 머지않은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기술 발전 속도가 예상보다 빠르다”며 “이르면 2016년에는 접으면 5인치, 펴면 10인치가 되는 태블릿도 나올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11월 삼성 애널리스트데이에서 김기남 당시 삼성디스플레이 사장(현 삼성전자 DS부문 반도체총괄 겸 시스템LSI사업부장)은 “완전히 접었다 펼 수 있는 플렉시블 OLED는 2018년께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남윤선 기자 inkling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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