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팅에 힘 못쏟아
월드컵 이벤트로 만회
[ 이지훈 / 김은정 기자 ] ‘2014 브라질 월드컵’을 앞두고 카드·보험업계도 마케팅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세계인의 이목이 집중되는 월드컵 특수를 활용해 상품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서다. 골 넣은 선수를 맞히거나 대표팀이 16강·8강에 진출할 때 신용카드 사용자에게 대규모 캐시백 혜택을 주는 방식이 대표적이다. 대표팀이 4강에 진출할 경우 사용액을 전액(100%) 캐시백해주는 행사도 마련됐다.
○카드사, 캐시백·경품 등 다양한 이벤트
공식 후원사가 아닌 다른 카드사들은 직접적으로 월드컵을 언급하지 못한다. 하지만 캐시백 등의 혜택을 제공하는 방법으로 우회 홍보 전략을 내세워 월드컵 축제 분위기에 동참하고 있다. 규제를 교묘히 피해 홍보 효과를 노리는 이른바 ‘앰부시 마케팅’이다.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카드 고객정보 유출 사태와 세월호 참사 여파 등으로 최근 마케팅에 힘을 쏟지 못했다”며 “4년 만에 찾아온 월드컵 마케팅 특수를 놓치지 않기 위해 다양한 이벤트를 열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한카드는 월드컵 공식 후원사인 비자카드와 손잡고 신한비자카드 고객을 대상으로 캐시백 및 경품을 제공하는 ‘빅 투 그레이트 골 페스티벌’ 이벤트를 진행한다. 행사 기간 30만원 이상 사용한 이벤트 응모 고객 1등(4명)에게는 46인치 LED TV, 2등(10명)에게는 소니 카메라 등의 경품을 증정한다. KB국민카드는 태극전사들의 월드컵 성적에 따라 최대 100만원 캐시백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연다.
야식 매출이 느는 점도 카드사들의 마케팅 포인트다. 하나SK카드는 오는 29일까지 ‘배달의 민족’ 앱이나 홈페이지에서 야식을 결제하면 10%를 캐시백해주는 행사를 진행한다. 삼성카드는 월드컵 기간 중 야간에 외식 업종을 이용한 회원 가운데 100명을 추첨해 이용액 전부를 캐시백해주는 이벤트를 준비했다.
○16강·골 넣은 선수 맞히기 이벤트
대표팀이 16강에 진출하거나 골수가 많으면 포인트 적립, 캐시백 혜택이 커진다. KB국민카드는 태극전사들이 4강 진출 시 응모자 중 200명에게 이용액의 100%를 캐시백해준다. 8강 진출 시에는 50%, 16강 진출 시에는 25%를 돌려준다. 삼성카드는 대표팀 전체의 골 수와 16강·8강 진출 여부에 따라 포인트를 적립해주는 이벤트를 벌인다. 홈페이지(www.samsungcard.com)를 통해 참여한 고객 중 1000명을 추첨해 대표팀이 행사 기간 기록한 골 수 및 16강·8강 진출에 따라 서비스 포인트를 적립해준다.
신한카드는 골을 넣는 선수를 맞히면 3000만원까지 캐시백해준다. 하나SK카드는 한국 국가대표팀이 16강에 진출하면 배달 및 편의점 이용 시 캐시백을 20%까지 제공하고, 득점 맞히기, 경품 제공 등의 이벤트도 진행할 계획이다.
우리카드는 26일까지 10만원 이상을 이용한 회원을 대상으로 국가대표팀의 조별 예선 3경기의 점수 맞히기 이벤트를 연다. 3경기 점수를 모두 맞히면 빕스 5만원 상품권을 준다. 5명을 추첨해 26일 서울 더플라자호텔에서 시청 광장을 내려다보며 벨기에전을 시청할 수 있는 숙박권도 제공한다.
○보험업계, 인지도 제고 기회로 활용
보험사들도 월드컵을 상품 인지도를 높이는 기회로 만들기 위해 분주하다. 특히 홈페이지를 통해 이벤트를 진행하는 곳이 많다. 메리츠화재는 6월 한 달을 ‘월드컵 승리 기원’ 이벤트 기간으로 삼았다. 30일까지 홈페이지를 방문해 응모하면 TV, 월드컵 공인구, 국가대표 유니폼, 치킨·콜라 기프티콘 등을 준다.
LIG손해보험도 30일까지 ‘행운의 축구공’ 이벤트를 벌인다. 인터넷에서 축구공을 클릭해 그 숫자에 따라 캡슐커피 기계, 외식상품권, 아이스크림 쿠폰 등을 지급하는 행사다. 한화생명은 월드컵이 시작되면 페이스북을 통해 경기 결과 맞히기 이벤트를 열 예정이다.
이지훈/김은정 기자 liz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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