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난한 동시만기일…코스피, 외인 매수에 2010선 '사수'

입력 2014-06-12 15:30   수정 2014-06-12 15:47

[ 권민경 기자 ] 동시만기·금통위 이벤트에도 선방
외국인 21일째 매수…기관은 매도


'네 마녀'(지수선물·옵션, 개별주식 선물·옵션)도 외국인 투자자의 코스피 쇼핑을 막지는 못했다.

코스피지수가 선물·옵션 동시만기일을 맞아 약세장을 보였지만 외국인 '매수' 기조 덕분에 큰 충격 없이 2010선을 지켜냈다.

전날 세계은행이 내놓은 비관적 경제전망 탓에 매수심리가 위축된터라 상승 마감하지는 못했다.

12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02포인트(0.15%) 내린 2011.65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피에는 변수가 될 만한 요인이 여럿 있었다. 대외적으로는 세계은행이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낮추면서 미국 증시가 하락했다.

선물·옵션 동시만기일과 한국은행 금리결정이 예정돼 있어 결과에 따라 시장이 출렁이 가능성도 높았다.

이에 따라 장 초반 코스피지수는 약보합세를 나타냈다. 외국인이 매수와 매도를 오가는 가운데 기관은 매도세를 키워 장 중 2000선 초반까지 밀리기도 했다. 장 막판 외국인이 매수세를 키우면서 하락폭을 일부 만회했다.

증권 전문가들은 굵직한 이벤트에도 불구하고 코스피지수가 선방했다고 평가한다.

한범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대내외 요인에 따라 1~2틀 '쉬고 가자'는 분위기는 있었지만 큰 틀에서방향이 바뀐 것은 아니다"며 "외국인 매수 흐름은 계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동시만기일에 따른 영향도 제한적이라는 분석이다. 이날 프로그램 매매는 56억 원 매도에 불과해 만기 물량이 대거 쏟아져 나왔던 지난 3월과는 다른 모습을 보였다.

김지혜 교보증권 연구원은 "비차익거래 매도 물량이 많지 않았다"며 "만기일 영향은 '중립적이었다'"고 평가했다.

한국은행은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2.50%로 유지한다고 발표해 시장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았다.

외국인은 이날 156억 원 어치를 사들였다. 기관은 1651억 원을 쏟아냈다. 개인은 1526억 원 매수 우위.

유가증권시장에선 486개 종목이 상승했고, 331개는 하락했다. 거래대금은 4조1469억 원으로 다른 날보다 활발했다.

업종별로는 혼조세를 나타낸 가운데 하락에 좀 더 무게가 실렸다. 운수창고(1.02%), 철강금속(0.58%) 등이 많이 떨어졌다. 통신(1.18%), 전기가스(1.70%) 등은 상승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는 네이버와 한국전력, SK텔레콤이 각각 1% 이상씩 올랐다. KT&G는 담배세 인상 검토 소식에 3% 넘게 뛰었다. 반면 포스코는 20년 만의 신용등급 하향에 1% 넘게 내리다 막판에 하락폭을 줄였다.

코스닥지수는 2.84포인트(0.53%) 오른 536.14로 마감했다. 3일 연속 530선 돌파에 성공했다. 외국인과 개인은 99억 원, 50억원 매도 우위였고 기관은 152억 원 매수였다.

한빛소프트가 모바일 게임 기대감에 상한가를 기록했다. 데코네티션, 신양, 팜스웰바이오도 이틀째 상한가를 쳤다. 전날 증자 소식에 약세였던 일경산업개발은 이날도 7% 가까이 떨어졌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2.00원(0.20%) 오른 1017.70원에 거래됐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o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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