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 이라크發 악재에 하락…국제유가 2%대 급등

[ 권민경 기자 ] 다우지수, 이틀 연속 100포인트 이상 밀려

미국 증시가 이라크발(發) 악재로 일제히 하락했다. 주요 경제지표도 기대에 못미쳐 부정적 심리가 확산됐다.

12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109.69포인트(0.65%) 떨어진 1만6734.19로 마감했다.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100포인트 이상 하락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3.78포인트(0.71%) 내린 1930.11, 나스닥종합지수는 34.30포인트(0.79%) 밀린 4297.63으로 각각 거래를 마쳤다.

이날 이라크 사태에 대한 우려가 번지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풀이된다. 급진 수니파 무장단체인 '이라크·레반트 이슬람국가'(ISIL)가 원유생산 도시 키르쿠크 등을 점령한 뒤 세력 확장을 시도하고 있어 무력 충돌 가능성이 커지는 상황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라크 사태와 관련해 군사행동을 포함한 어떤 방법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내에서 발표된 경제지표도 좋지 않았다. 5월 미국의 소매판매는 전날보다 0.3% 늘었지만 시장 예상(0.6% 증가)에 미치지 못했다. 지난 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31만7000건으로 예상치 31만 건을 웃돌았다.

이라크 불안이 고조되면서 국제 유가 또한 급등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7월물 선물 가격은 전날보다 2% 오른 배럴당 106.5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9월18일 이후 최고치다. 금 8월물 선물 가격은 1% 오른 온스당 1273.60달러를 기록했다

개별 종목 가운데서는 유가 상승에 따른 영향으로 항공주들이 타격을 받았다. 유나이티드 콘티넨털 홀딩스와 델타에어라인이 각각 5%이상 떨어졌다. 트위터는 최고운영책임자(COO) 사임 소식 뒤 3% 가량 올랐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o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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