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권 매각 사전 수순" 관측도
[ 오상헌/추가영 기자 ] 행남자기 오너 일가가 보유 지분 가운데 20.62%를 매각, 최대주주 측 지분율이 37.7%로 떨어졌다. 행남자기가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추진하고 있는 만큼 경영권이 바뀔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1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김용주 회장의 모친 김재임 씨는 지난 12일 보유 지분 10.52%를 장외에서 전량 매도했다. 주당 매각단가는 3000원으로, 김씨는 현금 19억원을 확보하게 됐다. 김 회장의 동생인 김태성 사장도 같은 날 보유 지분 10.52% 가운데 5.96%를 장외에서 팔았다. 김 회장의 또 다른 동생인 김태형 씨와 김흥주 씨도 보유 지분 중 각각 3.31%와 0.83%를 매각했다. 앞서 지난달 28일에는 오너 일가인 김태수 씨와 김태우 씨가 각각 0.36%와 0.01%를 팔았다. 매각단가는 모두 3000원으로, 13일 종가(5780원)의 절반 수준이다.
증권업계에선 ‘행남자기 오너 일가가 경영권 매각에 나선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주식을 사들인 사람들이 특정 기업과 직간접적으로 연계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이 경우 오너 일가 지분을 매입한 곳은 단숨에 행남자기 지분 20%가량을 보유한 2대주주로 올라선다.
행남자기가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추진하는 것도 경영권 매각 가능성이 제기되는 배경 가운데 하나다. 행남자기는 지난달 28일 공시를 통해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행남자기가 이번에 오너 지분 20%를 인수한 곳을 상대로 대규모 유상증자할 경우 최대주주가 바뀔 수 있다는 게 증권업계의 설명이다. 행남자기 주가는 이 같은 재료 등을 바탕으로 올 들어 두 배 이상 급등했다.
행남자기 관계자는 “지분 매각에도 불구하고 오너 측 지분율이 37.7%에 달하는 만큼 경영권은 안정적인 상황”이라며 “유상증자를 하더라도 최대주주가 바뀔 정도로 크게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상헌/추가영 기자 ohyea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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