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저층단지 재건축 9부능선 속속 넘어

입력 2014-06-15 21:16   수정 2014-06-16 04:21

고덕주공 이르면 10월부터 이주
개포주공 사업시행인가 잇따라
둔촌주공 건축심의 통과



[ 조성근 기자 ]
서울 강동구청은 이르면 이번주 상일동 고덕주공5단지에 대해 사업시행계획 인가를 내줄 예정이다. 현재 사업시행계획에 대한 조합원 공람을 진행 중이며, 별다른 이견이 없어 인가가 일정대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조합은 인가가 떨어지자마자 시공계약 분양신청 관리처분 등을 거쳐 내년에 이주에 들어갈 예정이다.

서울 시내에 남아 있는 5층 높이 저층 단지의 재건축 사업이 막바지 단계에 접어들었다. 모두 2만6000여가구의 단지가 앞서거니 뒤서거니 사업의 9부 능선인 사업시행계획 인가 단계에 도달했다. 이들 단지는 이르면 10월부터 줄줄이 이주에 나설 예정이다.

○고덕지구 8260가구 10월부터 이주

서울 고덕택지개발지구에선 지난 4월 고덕시영의 일반분양에 이어 고덕주공 2·3·4·5·6·7단지 등 6개 단지, 8260가구의 재건축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고덕주공2단지는 다음달 12일 조합원 재산의 감정평가금액과 추가 분담금 규모를 결정하는 관리처분 총회를 연다. 조합은 이르면 10월부터 이주를 진행할 계획이다.

고덕주공3단지도 지난 4월 사업시행계획 변경 인가를 받은 데 이어 현재 조합원 분양신청을 진행하고 있다. 시공사와의 본계약이 순조롭게 진행되면 연내 이주도 가능할 것으로 조합은 전망한다.

지난달 사업시행계획 변경 인가를 받은 고덕주공4단지도 시공사와 본계약 협의를 2개월째 진행하고 있다.

조합원 분양신청까지 마무리한 고덕주공6단지 역시 시공사와 본계약 협상을 벌이고 있고, 고덕주공7단지는 2011년 9월 인가받은 사업시행계획을 일부 변경하기 위해 서울시의 심의를 받고 있다.

4·5·6·7단지의 사업 속도는 시공사와의 본계약 협상에 달려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이들 단지는 건설사가 조합에 확정된 수익을 보장하는 지분제 방식으로 시공 가계약을 체결했다. 그러나 건설사들은 주변 시세가 많이 하락했다는 점을 들어 단순히 시공비만 주고받는 도급제로 바꿔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한 시공사 관계자는 “가계약 당시 3.3㎡당 2600만원의 일반분양가를 전제로 수익 보장을 했지만 주변 시세가 3.3㎡당 2000만원으로 떨어졌다”며 “이런 현실을 받아들여 무상지분율을 낮추거나 도급제를 수용하는 단지는 내년 이주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고덕지구는 재건축 후 새 아파트 1만4000여가구가 들어서는 미니신도시로 탈바꿈한다.

한편 강동구 둔촌주공1~4단지도 지난달 사업시행계획 인가의 전 단계인 건축심의 문턱을 넘었다. 기존 144개동, 5930가구로 이뤄진 낡은 아파트는 1만1106가구로 신축된다.

○개포지구도 사업시행 인가 줄 이어

강남구 개포주공1~4단지와 시영 등 개포지구 5개 단지도 대부분 사업 막바지로 치닫고 있다. 개포주공1단지는 지난달 서울시의 건축 심의를 통과했다.

개포주공2·3단지는 지난달 강남구청으로부터 사업시행계획을 인가받았다. 개포주공4단지는 서울시의 건축 심의를 앞뒀고, 개포시영은 사업시행계획 인가를 강남구청에 신청했다. 이로써 개포지구 내 저층 단지가 모두 관리처분 절차를 눈앞에 두게 됐다. 현재 낡은 아파트 1만2410가구가 들어선 이 지역은 앞으로 1만5000여가구로 이뤄진 대단지로 탈바꿈한다. 강남구청 관계자는 “사업 속도가 빠른 단지는 이르면 내년 초부터 이주에 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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