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오전 10시46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88포인트(0.19%) 떨어진 1986.54를 기록 중이다.
지난 13일 코스피는 이라크 내전에 따른 리스크가 확대되면서 1990선까지 무너졌다.
코스피 약세를 주도한 것은 외국인. 지난달 13일부터 한달 동안 하루도 쉬지 않고 '사자'를 외친 외국인이 22일만에 2500억원 넘는 주식을 팔아치우면서 시장에 충격을 줬다. 선물시장에서도 1조6000억원 어치를 순매도했다.
현재도 외국인은 코스피시장에서 100억원 가까이 팔고 있다.
유럽중앙은행(ECB)의 기준금리 인하 효과로 한국을 비롯한 신흥시장에 글로벌 자금이 유입될 것이라는 기대에 이라크 악재가 찬물을 끼얹은 셈이다.
시장에는 외국인의 변심이 앞으로도 이어질지 여부에 대한 불안감이 크다.
김중원 메리츠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주 외국인의 대규모 선물매도는 국내 투자자들의 투자 심리에 부정적 영향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라크 사태로 인한 외국인 매도세는 길게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지난주의 외국인 순매도에도 이라크 리스크의 영향은 크지 않았다는 시각이다.
박석현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주 아시아 증시에서 외국인이 대부분 순매수를 기록했다는 점에서 국내 증시 외국인 매도 전환이 이라크 문제에서 기인했다고는 평가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도 "다른 증시의 지난 13일 반응을 봐서는 딱히 이라크 사태를 악재라 보기 힘들다"며 "외국인 매도세는 차익실현 성격이 강하다"고 판단했다.
이라크 사태에 따른 에너지 가격 상승이 기업 수익성에 악영향을 준다면 동아시아 증시가 동반 하락했어야 하지만, 대만 증시는 0.1% 하락에 그쳤고 중국 증시는 0.9% 상승했다. 한국보다 에너지에 더 민감한 일본 증시도 0.5% 올랐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한국을 제외한 아시아 주요국 주식시장의 낙폭이 평균적으로 크지 않았다는 점에서 한국시장의 낙폭이 과대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라크 이슈에 대해 한국 주식시장이 너무 민감하게 반응했다는 점에서 코스피는 추가 하락하기 보다는 하락폭을 되돌릴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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