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JP모간, SDS에 이어 에버랜드까지 따낼까

입력 2014-06-16 21:38   수정 2014-06-17 05:29

SDS 주관사 중에 유일하게 에버랜드 숏리스트 선정
삼성 KCC와 인연 깊지만 투자자 이해상충 문제 걸려



이 기사는 06월16일(10:06)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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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P모간이 삼성SDS 상장 주관을 맡은데 이어 삼성에버랜드 상장에서도 유력 주관사 후보로 떠올랐다. 하나만 맡아도 ‘대박'인 당대의 빅딜 2개를 한꺼번에 꿰찰지 여부에 투자은행(IB)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삼성그룹, 그리고 삼성에버랜드 2대주주인 KCC와의 인연을 고려하면 ‘2연패'도 불가능하지 않다는 전망과 함께, 투자자 모집 과정에서의 이해상충 문제 등으로 삼성에버랜드 주관까지 가져가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JP모간, 삼성·KCC와의 인연 이번에도?
JP모간은 씨티글로벌마켓증권, 크레디트스위스 등 외국계 증권사 2곳, KDB대우증권, 우리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증권 등 국내 증권사 3곳과 함께 16일 삼성에버랜드를 상대로 예비 후보자 설명회(PT)를 진행했다.

삼성에버랜드는 앞서 지난 14일 이들 증권사들에 대해 적격예비후보(숏리스트) 선정결과를 통보했다. JP모간과 함께 삼성SDS 주관사를 맡고 있는 골드만삭스와 한국투자증권은 이번 숏리스트에서 제외됐다. JP모간이 17일 삼성에버랜드에서도 상장 주관사로 선정되면 삼성SDS와 삼성에버랜드 상장 주관을 함께 맡는 유일한 증권사가 된다.

업계 일각에서는 JP모간과 KCC, 삼성그룹 간의 특별한 관계를 들어 이번에도 선정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JP모간은 삼성카드가 2011년 금융·산업 분리에 따라 삼성에버랜드 지분을 팔 때 KCC와의 거래를 성사시켰다. 삼성전자의 2010년 의료기기 업체 메디슨 인수와 삼성물산의 2011년 미국 석유개발업체 페러럴 페트롤리엄 인수도, 지난해 삼성디스플레이의 삼성코닝정밀소재 지분 매각도 맡았다.

JP모간은 2001년 KCC의 1295억원 규모 해외공모사채 발행 주관을 시작으로 KCC와 거래를 시작했다. 외환위기 직후라 성사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됐던 딜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JP모간은 이후 2002년 KCC의 1억 달러 규모 해외사채 발행과 2007년 해외 교환사채(EB) 10억달러 어치 발행, 2011년 만도 지분 매각, 2012년 삼성에버랜드 지분 매입 등 KCC의 딜을 도맡다시피했다. 임석정 JP모간 대표와 정몽진 KCC 회장은 고려대와 조지워싱턴대 MBA 동기인데다 나이도 1960년생으로 같아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자 모집에서 이해상충 가능성
업계 일각에서는 JP모간이 삼성에버랜드 주관까지 따내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우선 발행회사에 대한 이해관계 상충문제가 거론된다. 통상 이해상충 문제는 동종업계 타기업의 딜에서 제기된다. JP모간은 2008년에도 한화그룹이 보유한 대한생명 지분 9.9% 매각과 금호생명 경영권 매각을 동시에 맡으면서 이해상충 논란에 휘말리기도 했다. 2009년 삼성생명과 대한생명이 함께 상장할 때는 이해상충 문제로 주관사가 모두 달랐다. 삼성생명은 한국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골드만삭스 메릴린치 모건스탠리가, 대한생명은 대우증권 우리투자증권 동양종금증권 JP모간 도이치증권 크레디트스위스가 맡았다.

삼성에버랜드와 삼성SDS는 같은 계열이고 동종업체도 아니지만 문제는 상장 시기가 비슷하고 규모가 크다는 점이다. 삼성SDS와 삼성에버랜드가 올해 연말이나 내년초 비슷한 시기에 공모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둘다 공모 규모가 조 단위로 추정되는 대규모 거래다.따라서 투자자들이 중복될 가능성이 높고, 투자자들로부터 자금을 모집하는 과정에서 두 회사 가운데 어느 한쪽을 더 소홀히 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IB 관계자는 “삼성으로서는 에버랜드와 SDS의 주관사를 다르게 선정해 서로 경쟁시키는 것이 유리하다”며 “삼성에버랜드가 골드만삭스와 한국투자증권을 숏리스트에서 제외시킨 것도 같은 맥락 아니겠느냐"고 덧붙였다. 또다른 IB 관계자는 “구설수에 휘말리는 것을 싫어하는 삼성으로서는 JP모간을 뽑는 게 꺼려질 수 있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JP모간이 두개의 대형 딜을 한꺼번에 소화해낼 여력이 있느냐는 의문도 제기된다. 15명 안팎의 서울사무소 인력으로 감당하기는 버거울 것이라는 관측이다. JP모간은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삼성에버랜드 주관도 따내면 홍콩 사무소에서 추가로 인력을 지원받을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도 삼성SDS 주관 업무와 관련해 홍콩에서 3명이 파견돼 근무중이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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