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강세장에 진입했다. 한 회사의 가치가 주가보다 높을 때 주식 비중을 늘려놓으면 되는데 지금이 바로 그때다."
윤지호 이트레이드증권 리서치센터장은 17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하반기 증시 전망 간담회를 열고 "강세장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윤 센터장은 "작년에는 비관론자였던 우리 증권사가 이렇게 강세장을 주장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고 강한 어조로 말했다.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이슈와 미 중앙은행(Fed)의 긴축 논의 등을 이같은 전망의 근거로 들었다.
윤 센터장은 "일단 기업들이 쌓아놓았던 현금을 풀어놓기 시작했다"며 "삼성전자의 지배구조 이슈가 주목 받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말했다. 그 실현 여부보다는 기업의 유보금이 투자로 이어지거나 자사주를 사거나 배당으로 나올 수 있다는 기대 자체가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이어 "그간 우리 대표기업들의 현금쌓기로 인한 자기자본이익률(ROE) 하락은 코스피의 낮은 주가순이익비율(PBR)을 정당화해 왔다"며 "하반기에는 ROE 상승에 의한 하반기 PBR 재평가 시나리오가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미 중앙은행의 긴축(tightening) 논의 역시 코스피에 악재가 아닌 호재라고 분석했다. 최초 금리 인상은 내년 4~6월로 전망했다.
윤 센터장은 "코스피는 금리 인상 전 1년 간의 성과가 가장 우수했음을 기억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미국의 금리 인상 논의는 경기 확장에 대한 자신감이기 때문에 글로벌 경제는 느리지만 개선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올 연말 미국 소비를 중심으로 한 '산타랠리'는 2012년, 2013년보다 더 긍정적일 것"이라며 이라고 내다봤다.
미국의 경제 흐름만 좋아질 것이란 일부 지적에 대해선 "미국이 소비하고 투자하면 미국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미국이 소비하면 중국은 생산하고, 중국이 생산하면 공장 가동률이 올라가기 때문에 결국 세계 경기에 대한 얘기라는 것이다. 한국의 수출에도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했다.
윤 센터장은 코스피의 하반기 예상 밴드로 2200~2300선을 예상했다. 다른 증권사와 비슷한 수준이지만 강세장이 단순히 높은 밴드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올라가면 팔아라'라는 얘기보다는 '위가 열렸다'는 얘기를 하고 싶고, '내려갈 때 사라'가 아니라 '그냥 사라'고 말하고 싶다"며 "강세장의 가속기를 정확하게 예측하기는 어렵지만 이미 강세장이 시작됐다는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이어 "강세장이란 아래보다 위를 보고 투자하는 것"이라며 "지금 필요한 덕목은 우려 섞인 관찰이 아닌 과감한 행동"이라고 조언했다.
한경닷컴 이지현 기자 edit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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