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검사장비 제조 리노공업, 반도체 테스트핀 日보다 비싸지만 수명 2배

입력 2014-06-17 21:56  

산업단지, 혁신의 현장

설계·가공 등 전공정 갖춰…삼성전자 등 1000곳 공급
회사 정원에 골프 퍼팅장…호텔급 사내 복지시설 눈길



[ 김태현 기자 ] 부산 강서구 미음산업단지에 있는 리노공업의 2층 작업실. 이곳에 들어서니 깨끗한 제약공장에 들어온 느낌이 들었다. 대부분의 여성 직원이 현미경으로 작은 먼지 같은 반짝거리는 은색 제품을 살펴보고 있었다. 눈으로는 티끌처럼 무엇인지 알 수 없었으나 현미경을 들여다보니 길쭉한 모양의 반도체 검사장비 모습이 나타났다. 머리카락보다 훨씬 더 얇았다.

이 회사의 이채윤 회장(64)은 “커피 마시는 종이컵에 제품을 넣으면 1억원어치 정도가 들어간다”며 “일본 제품보다 가격을 20% 더 받는 최고 품질의 고부가가치 효자 제품”이라고 자랑했다. 1978년 비닐봉지에서 시작한 리노공업은 헤드폰 부품, 카메라 케이스 등 업종을 변경하면서 첨단 반도체 검사부품업체로 성장했다.

◆비싸지만 오래 써 경제적

리노공업은 이 제품의 우수성 덕분에 지난해 ‘월드클래스’로 선정됐다. 주력 제품인 ‘리노핀(테스트핀)’은 전자기판의 면이나 홀에 접촉해 기판의 전기적 불량 여부를 체크하는 기기다. ‘리노소켓’은 플라스틱 소켓과 여러 테스트핀으로 이뤄진 제품으로 반도체 검사용으로 쓰인다. 이 회장은 “전자제품 공정에 쓰이는 필수 소모성 부품”이라며 “국내외 수십개 회사가 있지만 리노공업 제품은 못 따라온다”고 말했다. 리노공업은 삼성전자 등 국내외 1000여개 업체에 2만여개의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올해부터 초정밀가공기술이 필요한 초음파 검사기기 판매도 강화한다.

이 회사의 경쟁력은 모든 공정이 사내에서 이뤄진다는 데 있다. 원재료를 가져오면 회사 안에서 머리카락보다 얇은 굵기의 핀까지 직접 조립한다.

제품 가격은 일본 제품보다 20% 정도 비싸지만 오래 쓸 수 있어 다른 제품 두 개를 쓸 때 한 개만 쓰면 되기 때문에 오히려 경제적이다. 거래업체들이 다른 제품을 사용하기도 했지만 고장이 나고, 결과적으로 비용이 오히려 더 들어 리노로 다시 돌아왔다.

◆15년차 과장 연봉 1억원

이 회사에 들어가면 문마다 ‘물어봐라’ ‘미리미리’라는 표어가 붙어 있다. 회사 제품이 세계 최강이라는 자부심을 심어주고 연구와 개발, 변화를 즐길 수 있는 직원이 되도록 하기 위해 이 회장이 직접 만든 것이다. 그는 “조금이라도 궁금한 것이 있으면 묻고 협의하는 분위기가 정착됐다”며 “회사에서 해결이 안 되면 대학과 산학협력을 통해 해결책을 찾아내 업그레이드된 제품을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공장 정원에는 직원들이 골프퍼팅연습을 할 수 있도록 그린을 조성했다. 눈에도 보이지 않는 제품을 다루다 보면 눈이 피로하기 때문에 휴식시간에 초록색을 많이 보도록 하기 위한 목적도 있다. 호텔 수준으로 고급스럽게 꾸민 화장실, 일류 레스토랑에 버금가는 구내식당도 갖췄다.

350명의 직원은 모두 정직원이다. 여성 근로자도 절반에 이른다. 15년차 정도 과장 연봉이 1억원에 이른다. 이 회장은 “가장 중요한 것은 임직원이 서로 믿고 스스로 일하는 기업문화를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리노공업 매출은 2011년 660억원에서 2012년 752억원, 지난해 806억원으로 뛰었다. 올해 목표는 950억원으로 잡았다. 수출 비중은 2012년 45%에서 지난해 55%로 올랐다. 지난 10년간 영업이익률은 연평균 35%를 넘는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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