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생상품 투자 전략] ELS 기초자산, 하반기엔 IT·자동차업종 주목…이라크 사태에도 원자재價 안정전망…관련DLS 매력

입력 2014-06-18 07:01  


주가연계증권(ELS)과 파생결합증권(DLS)은 올 상반기 꾸준하게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하반기에도 관심은 이어질 전망이다.

하반기 ELS DLS 유망 상품을 골라보려면 우선 기초자산이 무엇인지, 그리고 구조가 어떤지를 살펴봐야 한다. ELS와 DLS는 어떤 기초자산을 선택하는지에 따라 상품의 속성이 완전히 달라진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ELS는 주식 혹은 주식으로 구성된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며 DLS는 이를 제외한 모든 것이 기초자산이 될 수 있다. 따라서 유망한 ELS와 DLS를 고르는 작업의 우선순위는 기초자산에 대한 선택에서 출발한다. 다음은 ELS와 DLS의 구조다. 기초자산이 일정한 구간에서 움직이거나 상승할 경우 약속한 수익률을 제시하는 것이 일반적인 구조다. 그러나 구간이나 움직임의 폭, 수익률 등이 상품마다 모두 다르다.

ELS 기초자산, 유망업종은

ELS의 기초자산은 크게 두 종류다. 주식과 주식으로 구성된 지수다. 주식의 경우 대체로 시가총액 상위 종목이 대부분이다. 삼성전자 현대차 등이 대표적이다. 최근 동향을 보면 하나금융이나 SK이노베이션, 현대중공업과 같이 주가가 약세를 보였던 종목을 기초자산으로 자주 설정하고 있다.

주식의 경우 업황이나 돌발적인 뉴스 등에 따라 주가가 영향을 받는 경우가 많다. 이로 인한 과도한 주가 하락은 해당 ELS의 위험성을 높인다. 올 상반기에도 화학주를 기초로 한 ELS에서 손실이 발생했다. 주식을 기초자산으로 한 ELS는 해당 주식에 대한 철저한 분석과 확신이 동반돼야 손실 가능성을 줄일 수 있다. 특히 하반기 유망 업종을 찾으려면 수출지표와 기업실적 등을 눈여겨봐야 한다. 이와 관련, 정보기술(IT)과 자동차업종이 유망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두 번째는 지수다. 주로 다섯 가지 지수가 활용되고 있다. 한국은 KOSPI 200, 미국은 S&P 500, 중국은 HSCEI, 유럽은 EURO STOXX 50이다. 주식과의 가장 큰 차이는 위험의 수준이다. 지수는 30~500개 종목으로 구성돼 있어 특정 주식에서 발생하는 리스크가 상당부분 희석된다. 물론 금융위기와 같은 극단적인 상황이 찾아오면 주식과 큰 차이가 없다. 하지만 그 외의 경우라면 지수를 구성하는 종목을 통해 분산투자 효과를 얻게 된다. 이런 점에서 경제적 안정성이 보강된 선진국 지수는 ELS의 기초자산으로 안성맞춤이다.

특히 글로벌 관점에서 하반기 가장 유망한 시장은 유럽이라고 생각한다.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충격을 줄 만한 요인이 많지 않다. 유럽 주요국의 신용등급도 유럽 재정위기 직전 수준까지 회복됐다. 미국 역시 양호한 기업실적을 바탕으로 신고가 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한국도 선진국 시장의 상대적 강세로 인해 다소 소외받는 모습이지만 수출 모멘텀 등을 바탕으로 하반기에는 상승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KOSPI 200과 S&P 500 그리고 Euro STOXX 50을 기초자산으로 한 ELS를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

ELS는 기초자산의 개수가 다양하다. 보통 2개를 기초자산으로 한다. 주식 혹은 지수로 2개를 채우기도 하지만 주식과 지수 형태로 구성되기도 한다. 앞서 추천한 바와 같이 IT와 S&P 500 혹은 자동차와 EURO STOXX 50과 같은 조합을 고려해볼 만하다.


DLS, 에너지 원유 기초자산 투자 긍정적

DLS의 기초자산은 ELS처럼 단순하지 않다. 원자재부터 원유와 같은 에너지 그리고 금리와 환율까지 매우 다양하다. 이 중에서 DLS의 기초자산으로 자주 활용되는 원자재와 원유 그리고 귀금속 분야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원자재 시장은 중국 경제 성장 둔화, 미국 셰일가스 혁명에 따른 에너지 가격 안정으로 이전처럼 강세를 보이진 않고 있다. 원유 금 전기동과 같은 원자재 대표 품목은 공급량이 많아지면서 가격 상승 가능성도 낮은 편이다. 결국 안정적인 가격을 형성한다는 점에서 펀드보다는 DLS를 통한 투자를 검토해볼 만하다.

글로벌 원유 시장은 미국 셰일혁명 이후 점차 안정되고 있다. 최근 원유 가격 변동성이 역대 최저로 낮아졌다. 이라크 내전 가능성이란 돌발 변수만 사라진다면 크게 요동칠 일은 없어 보인다. 기본적으로 미국 원유 생산량 증가, 세계 최대 원유 생산국인 사우디아라비아의 잉여생산능력에 의해 유가 상승세가 가로막혀 있다. 안정적인 글로벌 경기 회복에 따라 수요와 공급이 거의 균형을 이루면서 향후 3~5년간 안정적인 유가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다. 미국 셰일오일 생산 증대에 따른 과잉 공급으로 유가 급락을 우려하기도 하나, 유가가 현재 수준에서 반토막이 될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비전통 방식의 셰일오일은 전통적 방식보다 한계생산비용이 높아 유가가 급락하면 생산이 중단될 위험이 있어 한계를 지닌다. 중장기적으로 유가가 비전통 원유의 생산원가인 배럴당 70달러 이상 수준에서 유지돼야 셰일오일 생산이 지속될 수 있다. 이런 점에서 유가는 배럴당 70달러 수준에서 하방경직성을 띠기 때문에 원유에 대한 DLS 상품 투자는 긍정적이라 볼 수 있다.

귀금속 시장은 지난해 가격 급락으로 가장 부진한 성과를 보였다. 올 하반기에도 미국 중앙은행(Fed)의 양적완화 중단과 전반적인 미국 금리 상승 전망으로 금 가격의 하락 압력이 지속될 전망이다. 하지만 금 가격은 이미 대폭 조정을 거쳤다. 또 경기 회복에 따라 물가지수 상승, 아시아 귀금속 수요, 신흥국 중앙은행들의 금 매입, 금 상장지수펀드(ETF)의 자금 이탈 둔화 등을 감안하면 가격 낙폭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중장기적으로 금 가격은 글로벌 금 평균생산원가인 1000~1100달러 수준에서 하향 안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은 가격도 귀금속 시장의 부정적인 투자심리에 의해 은화와 은메달 수요 둔화, 은 ETF 투자 수요 저조로 가격 하락 압력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은 최대 소비국인 미국의 경기 회복에 따른 전기전자 부문의 은 수요 증가, 글로벌 경기 회복으로 역시 크게 떨어지지는 않을 것 같다. 세계 은광산이나 비철금속 광산의 은 생산이 줄고 있고, 은 스크랩이 감소하고 있어 생산원가인 온스당 15달러 수준을 지킬 것으로 예상된다. 귀금속 가격 전망은 그리 밝지 않지만 가격 하락 가능성이 크지 않아 금과 은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DLS 상품은 매력적인 투자 대안이 될 수 있다.

최창규/강유진 < <a href=http://sise.wownet.co.kr/search/main/main.asp?mseq=419&searchStr=005940 target=_blank>우리투자증권 FICC리서치센터 연구위원 gilbert.choi@wooriw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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