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경영 키워드] LG, G3 스마트폰·OLED TV 앞세워 '시장 선도'

입력 2014-06-19 07:00  

G3, LG폰 최초 1000만대 자신
모바일사업부 흑자전환 기대
OLED 패널 수율 80% 넘어



[ 김현석 기자 ]
최근 LG전자LG이노텍, (주)LG 등 LG그룹주들이 증권시장에서 빛을 발하고 있다. 최근 증시의 가장 뜨거운 화두가 ‘LG그룹주들이 어디까지 오를까’일 정도다. LG전자 등 주요 계열사의 실적이 구조적으로 개선되고 있어서다.

LG전자는 G3 스마트폰 출시를 계기로 하반기 스마트폰 사업에서의 흑자를 노리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미래 TV로 꼽히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용 패널 생산라인의 하반기 증설을 앞두고 OLED TV 성공에 모든 노력을 집중하고 있다.

LG이노텍은 그동안 발목을 잡아왔던 발광다이오드(LED) 사업에서의 흑자 전환을 확신하고 있다. 이처럼 계열사 실적이 개선되면서 지주회사 (주)LG 주가도 탄력을 받고 있다.

○G3 앞세워 스마트폰 흑자 노린다

LG전자 주식은 지난 3월 중순 5만원대 후반에서 최근 7만원대 후반으로 급등했다. 급등 배경에는 최근 출시한 전략 스마트폰 G3가 자리잡고 있다. 지난달 28일 서울, 뉴욕, 런던(해외 도시는 현지시간 27일) 등 주요국 6개 도시에서 동시에 출시 행사를 열고 판매에 돌입한 이 제품이 초반 흥행몰이에 성공하면서 LG전자 스마트폰 사업에 파란불이 켜진 것.

회사 측은 G3가 LG 스마트폰 최초로 텐밀리언셀러(1000만대 판매) 반열에 오를 것이라 자신하고 있다. 송은정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올 2분기까지 500만대 수준에 머물 것으로 보이는 LG전자의 LTE(4세대 이동통신) 스마트폰 출하량이 3분기 600만대, 4분기 700만대로 늘어날 전망”이라며 “이에 힘입어 모바일사업부의 영업이익도 2분기 30억원대로 손익분기점을 넘어선 뒤 3분기 500억원, 4분기 1280억원으로 급증할 것”으로 내다봤다. G3는 7~8월께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에도 출시된다.

지금까지 중국 내에서 LG전자 스마트폰은 ‘저가’ 제품에 머물러 있었지만 G3를 통해 삼성전자나 애플과 같은 수준으로 격상될 수도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LG이노텍도 급등세다. 올 1월 8만3000원대에서 시작한 주가는 최근 13만원대 후반대다. 휴대폰과 TV, 자동차 전장부품 등 사업 다각화를 바탕으로 영업이익이 증가할 것이란 분석 덕분이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LG이노텍 주가가 연초 대비 60% 이상 올랐지만 여전히 상승 여력은 충분하다”며 “2분기 실적도 예상을 상회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목표주가를 12만원에서 16만원으로 올려잡았다. 특히 그동안 많은 적자를 내면서 ‘미운 오리새끼’ 취급을 받아온 LED사업이 살아나고 있다. 회사 측은 8월께 월별 흑자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 LED 조명 수요가 늘어난 데다 신기술 개발 및 비용 절감 등이 어우러진 결과다.

LG디스플레이도 신형 스마트폰 출시를 앞둔 애플 모멘텀을 바탕으로 성장이 예상되면서 꾸준히 강세를 보이고 있다.

○OLED로 TV판을 바꾼다

LG그룹이 시장 선도를 위해 그룹의 힘을 집중해 키워온 OLED TV도 하반기 생산을 본격화한다.

LG디스플레이는 8월부터 파주에 증설한 8세대(2200×2500㎜) M2 라인에서 OLED TV 패널을 본격 생산할 예정이다. M2 라인은 유리기판 투입기준 월 2만6000장의 캐파(CAPA·생산가능량)를 갖고 있다. 지난해부터 가동하기 시작한 M1라인(월 8000장)을 포함하면 올해 말에는 월 3만4000장까지 생산량이 늘어난다. 55인치 기준 월 10만대의 TV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OLED TV 대중화의 걸림돌로 지적됐던 디스플레이 수율(투입 대비 완성품 비율) 문제가 최근 80%까지 올라간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데다 대규모 생산라인이 가동되기 시작하면 가장 큰 약점이던 가격을 대폭 낮출 수 있다.

LG전자는 하반기 초고화질(UHD) OLED TV 가격을 30~40% 인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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