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창재 기자 ] 지난 1분기 미국 기업들이 실시한 배당과 자사주 매입 규모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매출 증가가 둔화한 상황에서 주주 가치를 올리기 위해서는 배당과 자사주 매입 등을 통해 주주들에게 현금을 환원해야 한다고 판단한 것이다.
S&P다우존스인덱스에 따르면 S&P500지수 편입 기업은 1분기 현금 배당과 자사주 매입에 2410억달러를 썼다. 직전 최고치인 2007년 3분기의 2330억달러를 넘어섰다. FT는 기업이 여전히 투자를 꺼려 내부에 현금이 쌓여 있는 데다 행동주의 헤지펀드가 이 현금을 주주들에게 돌려줄 것을 압박하고 있는 게 기업이 배당과 자사주 매입을 늘리는 이유라고 분석했다.
특히 미국에서는 최근 2년 새 자사주를 매입하는 기업이 크게 늘어났다. 자사주 매입을 통해 유통 주식 수를 줄이면 주당순이익(EPS)이 증가하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매출 성장이 정체된 상태에서 사실상 기업 내부 현금을 주주들에게 돌려주는 방법이다.
뉴욕=유창재 특파원 yooco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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