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뜰주유소 전쟁…삼성토탈, 또 웃었다

입력 2014-06-20 21:19  

2부시장 공급자로 뽑혀
휘발유·경유 동시 납품
1부 낙찰자는 23일 결정



[ 박해영 기자 ] 삼성토탈(사장 손석원·사진)이 다음달부터 전국 알뜰주유소에 경유를 공급한다. 지금까진 휘발유만 납품해왔다. 삼성토탈은 자체 주유소 망은 없지만, 한국석유공사를 통해 휘발유와 경유 공급권을 동시에 확보하면서 정유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SKGS, 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에 이어 사실상 ‘제5의 정유사’로서 입지를 다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한국석유공사는 알뜰주유소 3차연도 2부 시장 공급 입찰에서 삼성토탈이 휘발유와 경유 공급사로 선정됐다고 20일 발표했다. 석유공사는 올해 알뜰주유소 기름공급 입찰을 유통망과 생산설비를 함께 갖춘 기존 정유사 대상의 1부 시장과 제품 납품능력을 따져 수입사 등도 참여할 수 있는 2부 시장으로 분리했다.

석유공사는 수의계약을 통해 2012년 7월부터 삼성토탈로부터 휘발유를 납품받아오다,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선정 과정의 불투명성이 불거지자 2부 시장을 경쟁입찰로 전환했다. 2부 시장 입찰에는 삼성토탈을 포함해 정유사, 수입사 등 모두 5개사가 참여했다.

삼성토탈은 내달부터 석유공사에 매월 휘발유와 경유를 각각 10만배럴 공급할 예정이다.

나프타를 분해해 폴리에틸렌, 파라자일렌 등 플라스틱과 합성섬유 원료를 만드는 삼성토탈은 제조 과정에서 휘발유와 항공유 등 석유 제품을 부산물로 생산한다. 이 회사는 휘발유 등을 일본에 수출해오다 알뜰주유소가 출범한 이후 석유공사를 통해 국내에 판매하고 있다. 특히 1조6000억원을 투자해 최근 완공한 파라자일렌 2공장은 경유분리 시설과 탈황 설비를 갖춰 경유 생산도 가능하다.

한편 정유사들이 경쟁을 벌이고 있는 알뜰주유소 1부 시장 공급자는 오는 23일 결정된다. 석유공사와 농협이 공동 주관하는 1부 시장은 중부권과 남부권으로 지역을 분리해 공급자를 선정한다. 지난해 입찰에서는 현대오일뱅크(중부권)와 에쓰오일(남부권)이 각각 공급권을 따냈다. 알뜰주유소는 5월 말 기준 1062개로 전체 주유소의 10%에 육박한다. 알뜰주유소 공급권이 내수 점유율에 영향을 미치게 되면서 정유사들의 입찰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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