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우크라 대통령 평화안 지지…군 훈련 지시

입력 2014-06-22 16:51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페트로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앞서 발표한 평화안을 지지한다면서 우크라이 정부군과 분리주의 무장세력의 협상을 촉구했다.

푸틴 대통령은 그러나 이런 입장 표명과 함께 자국군에 대규모 전투태세 점검 훈련을 지시해 우크라이나 사태를 둘러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군사적 긴장은 가시지 않고 있다.

크렘린궁의 발표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우크라이나) 동남부 지역의 교전 중단에 관한 포로셴코 대통령의 결정과 평화적 사태 해결을 위한 구체적 조치 추진 계획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푸틴은 그러면서도 "평화안이 분리주의자들에 대한 최후통첩 성격을 지녀선 안 되며, 전투 행위 중단과 함께 열린 가능성이 교전 당사자 간 건설적 대화와 정치적 타협안 도출을 위해 이용돼야 한다"면서 협상 개시를 촉구했다.

푸틴은 협상 개시를 위한 구체적 행동이 없이는 평화안이 효과를 내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푸틴의 평화안 지지 선언은 그러나 러시아 중부 지역 군부대에 대한 전투 준비 태세 점검 훈련 지시와 함께 발표돼 향후 우크라이나 사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은 이날 푸틴 대통령의 지시로 '중부 군관구'에 대한 전투태세 점검 훈련을 21일부터 일주일 동안 실시한다고 밝혔다.

중부 군관구는 러시아의 4대 군관구 가운데 하나로 러시아 중부 지역과 우랄 및 시베리아 지역을 관할한다.

우크라이나에 접경한 서부 군관구에 인접한 군관구다.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는 러시아의 군사 훈련이 우크라이나 사태의 긴장을 높일 수 있다며 비판했다.

미국 조지타운 대학 산하 유라시아·러시아·동유럽 연구센터의 앤젤라 스텐트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 교전 중단을 지지하고 나선 것은 서방국의 추가 제재를 피하기 위한 것"이라며 "말보다는 행동에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전했다.

앞서 포로셴코 대통령은 지난 20일 분리주의 세력과의 일주일 임시 휴전안을 발표하고 동부 지역 혼란 사태에 대한 평화적 해결 의지를 표명했다.

포로셴코는 그 이튿날 대통령 행정실을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평화안의 상세 내용을 설명했다.

포로셴코는 이 성명에서 중앙 권력을 지방에 대폭 이전하는 권력 분권화 조치를 오는 9월 안에 마무리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포로셴코는 또 지방 정부들에 관할 지역 주민들의 언어 사용과 문화 정책에 대한 전권을 부여해 친러시아 성향 동부 지역 주민들이 우크라이나어와 함께 러시아어를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정부군과 분리주의 세력 간 교전 과정에서 파손된 동부 지역 주택 및 인프라 시설 등을 유럽연합(EU)의 지원을 받아 복구하는 사업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포로셴코는 이와 함께 분리주의 세력의 방해로 이런 평화안이 작동하지 않으면 '대안 B'(강경안)가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평화안이 기본적인 '대안 A'"라며 "하지만 평화 협상을 시간을 벌고 전투력을 재배치하는데만 이용하려는 자들은 '대안 B'가 있음을 알아야 것"이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동부 분리주의 세력은 포로셴코 대통령의 휴전 제안을 수용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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