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art-Up] 클라우드 오피스 개발하는 '쿠쿠닥스', 한컴 출신 뭉쳐 25조원 MS오피스 시장 도전

입력 2014-06-22 21:51  

개발자 4명 2013년 12월 창업…인터넷으로 워드·엑셀 등 이용
MS오피스와 호환돼 편리…구글·네이버 외에 경쟁자 없어



[ 임근호 기자 ]
“25조원의 1%만 가져와도 2500억원의 매출을 올릴 수 있어요.”

지난 13일 서울 역삼동에 있는 벤처창업센터 디캠프에서 만난 이유호 쿠쿠닥스 대표는 왜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MS), 네이버 같은 쟁쟁한 정보기술(IT) 기업이 진출해 있는 클라우드 오피스 시장에 뛰어들 생각을 했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MS가 오피스로만 한 해 25조원의 매출을 올릴 정도로 큰 시장이라는 것이다. 그는 “많은 스타트업이 글로벌 IT기업과의 경쟁을 피하려 하지만 오히려 클라우드 오피스 쪽은 구글 MS 네이버를 빼면 눈에 띄는 사업자가 없다”며 “기술만 있다면 충분히 승산 있는 시장”이라고 설명했다. “물론 쿠쿠닥스는 구글과 MS를 뛰어넘을 기술이 있다”는 게 그의 말이다.

○구글보다 뛰어난 오피스 개발 목표

쿠쿠닥스는 이 대표를 포함해 한글과컴퓨터(한컴) 출신 개발자 네 명이 지난해 12월 세웠다. 워드와 엑셀, 파워포인트를 컴퓨터에 설치할 필요없이 인터넷만 접속되면 바로 웹 브라우저에서 쓸 수 있는 클라우드 오피스 ‘쿠쿠닥스’를 개발하고 있다. 지금은 일부 이용자만 쓸 수 있는 시험 버전이지만 1년 내에 모든 사람이 자유롭게 쓸 수 있는 버전으로 내놓을 계획이다. 이름을 정하려고 회의하던 중에 마침 비슷한 이름의 과자가 옆에 놓여 있어 쿠쿠닥스로 정하게 됐다.

이 대표는 “구글 닥스나 MS 오피스365 등의 제품이 나와 있지만 설치형 프로그램보다 아직 불편한 점이 많아 널리 쓰이지 못하고 있다”며 “쿠쿠닥스는 클라우드 오피스에서도 설치형 제품의 쾌적함을 그대로 느낄 수 있도록 하는 데 중점을 뒀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클라우드 오피스는 지금까지 동작이 느렸다. 100장 정도 되는 문서는 잘 안 열렸다. MS워드로 작성한 문서를 클라우드 오피스로 열 때는 각종 서식이 깨진 채 표시되는 문제도 있었다.

그는 “쿠쿠닥스에서는 MS워드와 완벽히 호환되기 때문에 기존 MS오피스 사용자와 문서를 주고받을 때도 전혀 불편이 없고, 100장이 넘는 문서도 부드럽게 열린다”고 강조했다.

한글 사용자에 맞게 문서 내에 표를 만들고 편집하는 부분도 신경 썼다. 그는 “동양 문화권에서는 한 단어로 뜻이 집약될 수 있기 때문에 문서 내에 표를 많이 집어넣는다”며 “표 편집 기능이 약한 미국의 워드프로세서보다 한국인이 쓰기 편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컴에도 클라우드 오피스인 ‘씽크프리’가 있지만 그것과는 완전히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이 대표는 “씽크프리는 자바 애플릿 기반이지만 쿠쿠닥스는 100% HTML5로 만들어졌다”고 설명했다.

○라이선스로 수익 모델

이 대표는 97학번으로 대학에서 물리학을 전공했다. 물리학과는 열심히 공부해서 박사가 되려는 사람과 딴 길로 새는 두 부류로 나뉘는데 그는 후자라는 설명이다.

마침 인터넷이 뜨던 때였다. 학교를 다니면서 혼자 C나 자바 같은 프로그래밍 언어를 배웠다. 홈페이지를 만들어주는 아르바이트를 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가 IT업계에 발을 들이게 된 것은 군 제대 1주일 후 들른 취업박람회가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그는 “이미 학교를 졸업한 상태여서 일자리를 알아보러 갔다”며 “사은품을 준다는 얘기에 잡코리아에 이력서를 공개했는데 집에 돌아가는 길에 10군데서 연락이 왔다”고 떠올렸다. 이후 이노디자인에서 3년, 한컴에서 6년 일했다.

이 대표는 “클라우드 서비스 회사들에 오피스 기능을 제공하고 그 대가로 라이선스료를 받는 수익 모델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쿠쿠닥스를 통해 드롭박스나 T클라우드 U클라우드 등이 문서 편집까지 할 수 있는 클라우드 서비스로 발돋움할 수 있다는 얘기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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