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PK그룹, 손맛·정성 깃든 '토종 피자'…중국 대륙 '입맛' 달군다

입력 2014-06-23 07:01  

글로벌 프랜차이즈

'기름 뺀 수타 피자' 차별화…국부 브랜드 '야심'
中 유통 대기업과 손잡고 대형 상권 출점 전략



[ 강창동 기자 ] 글로벌 외식문화기업인 MPK그룹(대표 정우현)은 국내 1위 피자 브랜드인 ‘미스터피자’를 비롯해 수제 머핀&커피 전문점인 ‘마노핀’을 운영하고 있다. 미스터피자는 1990년 이화여대 앞에 1호점을 연 뒤 2000년대 중반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지극 정성으로 만드는 미스터피자’라는 슬로건을 내세워 국내 피자업계 1위로 올라섰다. 세계 1위 피자 브랜드인 피자헛을 제친 값진 성과다.

MPK그룹은 국내 시장을 넘어서 중국 시장에서 진가를 발휘하고 있다. 상품 경쟁력과 현지 밀착 마케팅을 앞세워 중국 시장에서 글로벌 브랜드들과 치열한 고객 쟁탈전을 벌이고 있다. ‘기름을 뺀 수타 피자로 상품을 차별화해 세계에서 로열티를 받는 국부 브랜드를 만들겠다’는 미스터피자의 야심이 실현되고 있는 첫 무대가 바로 중국이다. MPK그룹은 2000년 베이징에 첫 해외 점포를 개설하며 글로벌 외식문화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한 본격적인 행보에 들어갔다.

2·3선 도시에 전략적 진출

다수 프랜차이즈 기업이 해외 진출을 시도하면서 국가의 수도 등 글로벌화가 진행된 1선 도시 정착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다. 미스터피자는 프랜차이즈 브랜드로서의 진정한 성공 여부는 이미 글로벌 도시가 된 베이징, 상하이 등 1선 도시뿐만 아니라 대륙 전체에서의 성과에 달렸다고 판단했다. 이 같은 판단에 따라 2·3선 도시 진출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최근 매장을 낸 난징, 우시, 선양 등 2·3선 도시에서 올리는 매출은 당초 예상을 훌쩍 뛰어넘고 있다. 지난 5월 말 상하이 근처 우시에 문을 연 ‘완다광장점’은 개점 초기부터 하루 평균 1000만원의 매출을 올리면서 하루 테이블 회전율이 15회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4월 말 개점한 ‘난징 신제커우점’은 하루 평균 1100만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대박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MPK그룹은 지난해 9월 중국의 대형 유통부동산기업인 골든이글그룹과 합작투자를 결정했다. 골든이글그룹이 자금을 투자해 미스터피자 중국 법인을 공동 경영하고, MPK그룹에 로열티를 지급하는 내용이 투자계약의 골자다. MPK그룹은 영업 성과에 따른 배당수익은 물론 매장 매출의 일정 부분을 로열티로 받아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중국 현지에서 손꼽히는 유통 대기업과의 마스터 프랜차이즈를 통한 중국 진출 전략은 수익 창출 구조뿐만 아니라 점포 확장 측면에서도 효율적인 방안으로 평가되고 있다. 골든이글그룹이 운영하는 백화점, 쇼핑몰, 대형 유통상가에 숍인숍 형태로 출점하는 전략은 다양한 이점을 가져다 주고 있다. 출점에 따른 인허가 문제를 어려움 없이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이 첫 번째 장점이다. 또 골든이글그룹의 대형 유통점 운영 경험은 미스터피자의 현지 인력 확보와 점포 관리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미스터피자는 골든이글그룹이 운영하는 ‘GE백화점’ 1호점에 입점한 이래 유명 백화점 내 식음료 매장을 이끌어가는 브랜드로 인정받고 있다. 외식과 쇼핑 문화를 함께 즐기는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중국인들에게 제시하고 있다는 것이다.

미스터피자는 골든이글그룹이 2015년까지 20개 도시에서 50개 유통채널을 확보할 계획임을 감안, 난징을 기반으로 안후이성·산시성·윈난성 등으로 점포망을 넓혀가며 대륙 전체를 공략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2018년까지 중국 내 1000개 이상의 점포를 열어 중국 시장에서도 피자헛을 제치고 1등 브랜드에 등극한다는 목표다.

손맛과 정성 깃든 슬로 푸드

중국 2·3선 도시에서 미스터피자의 인기가 식지 않는 것은 이 회사 고유의 상품생산 철학과 이를 기반으로 한 상품력 덕분이다. 미스터피자는 1990년 창립 초기부터 지켜온 ‘100% 수타, 100% 수제, 100% 석쇠구이’라는 ‘300% 원칙’을 중국에서도 그대로 적용하고 있다. 기름기 없는 담백한 피자 맛은 한국은 물론 중국인들의 입맛을 사로잡는 첫 번째 요인이다.

‘300% 원칙’이란 냉동 도우가 아닌 100% 생도우를 사용하고, 토핑 재료를 일일이 손으로 도우 위에 심으며, 기름을 일절 사용하지 않고 100% 석쇠에 구워내는 피자 생산 방식을 말한다. 이런 생산 과정을 통해 냉동 피자에서는 맛볼 수 없는 쫄깃한 식감과 담백하고 건강한 맛을 느낄 수 있다는 설명이다. 피자 에지(가장자리)에 다양한 재료와 맛을 접목하는 시도를 할 수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피자 도우 생산 과정을 직접 보며 즐길 수 있는 오픈 주방 형태의 매장 인테리어를 통해 제품에 대한 자신감을 중국인들에게 보여주면서 자연스레 신뢰감을 쌓았다. 손맛과 정성이 빚어낸 슬로 푸드란 인식이 뿌리내리면서 많은 해외 피자 브랜드들과 차별화하는 데 성공한 것이다.

강창동 유통전문기자 cd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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