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청 정의평화평의회 사무총장인 마리오 토소 주교(64·사진)는 23일 서울 중곡동 한국천주교주교회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말했다. 토소 주교는 오는 8월 교황의 한국 방문에 앞서 교황의 권고문 ‘복음의 기쁨’에 담긴 의미를 전하러 지난 22일 방한했다.
토소 주교는 “어제 한국의 여러 순교지를 방문했는데 한국 교회 설립자들이 보여준 강력한 신앙의 증거를 보면서 ‘순교자들의 피에서 새로운 신앙이 자란다’는 말을 되새겼다”며 “한국 교회의 튼튼함을 말해주는 뿌리가 순교자들”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교황의 방한 일정이 가난하고 고통받는 자를 중심으로 찾아가던 지금까지와 다르다는 지적에 대해 “제한된 일정 때문에 몇 가지 일에 집중할 수밖에 없다. 모든 사람이 교황을 자기 집에 초대하고 싶겠지만 다 갈 수는 없지 않으냐”고 했다.
“한국 교회가 부자를 위한 교회라고 ‘여겨지는 것’과 실제는 다릅니다. 정말 그런지는 교회가 어디서 일하는지를 보는 것으로 충분합니다. 교회는 도시뿐만 아니라 주변부, 실존적 변두리의 빈자 곁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교황의 협력자들인 한국의 신자들이 가난한 사람 곁에 머무는 것입니다.”
토소 주교는 이날 오후 교황방한준비위원회가 서울 명동성당에서 연 ‘교황 방한 심포지엄’에서 기조연설을 한 데 이어 오는 27일까지 광주·대구·서울에서 대중강연을 하고 교구장 주교와 사제, 수도자들을 만날 예정이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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