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폐된 공간 피해야 건강 지켜
자주 웃으면 혈액순환 도움
[ 조미현 기자 ] ‘사시유하난조섭(四時惟夏難調攝)’ 사계절 중 여름이 건강을 지키기 가장 힘들다는 뜻으로 동의보감에 실린 말이다. 여름은 습기와 열기가 많아 병에 걸리기 쉽다. 쉽게 피로를 느끼고 지치며 입맛을 잃고 밤잠을 설치기도 쉽다. 아침에 일어나면 개운하지 않고 몸이 축축 처진다. 이런 증상은 누구나 여름에 한두 번쯤 겪었을 것이다. 서효석 편강한의원 서초점 원장(사진)은 “여름에는 몸속의 기운이 밖으로 많이 배출돼 양기가 부족해져 몸 관리에 특별히 신경 써야 한다”고 말했다.
한방에서는 인체의 건강을 지켜주는 핵심적 원동력을 ‘원기(元氣)’라고 부른다. 원기는 폐에서부터 비롯된다고 한방에서는 본다. 폐는 숨을 담당하는 장기이기 때문에 오장육부 중에서 으뜸 장기라는 것. 야생동물은 자연의 생활 속에서 끊임없이 걷거나 뛰기 때문에 별다른 노력을 하지 않아도 폐기능이 충분히 발달했다. 하지만 현대인은 일상이 바쁘기 때문에 운동하기가 쉽지 않다. 때문에 폐에 독소와 노폐물이 쌓일 수 있다. 서 원장은 “몸에 좋은 것을 받아들이고 나쁜 것을 내보내는 기능이 떨어지게 되는 것”이라며 “집안이 청소와 환기가 필요하듯이 폐에도 청소와 환기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서 원장은 여름철 건강을 지키는 방법으로 운동을 꼽았다. 하지만 무조건 운동만 한다고 해서 폐가 깨끗해지는 것은 아니라는 것. 서 원장은 폐를 강화하는 ‘으뜸호흡법’을 제안했다. 우선 땀이 충분히 나고 숨을 헐떡일 정도로 운동해야 한다. 폐와 피부가 동시에 기능을 최대치까지 끌어올리는 효과를 볼 수 있다. 또 맑은 공기 속에서 운동하는 게 좋다. 가장 좋은 것은 등산이다. 여의치 않으면 학교 운동장에서 달리기를 해도 좋다. 밀폐된 공간 속에서 나쁜 공기를 마시며 하는 운동은 좋지 않다는 것이다. 폐를 넘어서 혈관을 타고 전신으로 퍼지는 기(氣)를 상상하며 숨을 쉬는 게 좋다. 천천히 깊게 들이마시고 내쉴 수 있을 정도로 숨을 쉬면서 운동해야 한다.
몸이 축축 처지고, 기가 허한 느낌이 든다면 간단히 족욕으로 피로를 푸는 것도 좋다. 냉방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무조건 피하지만 말고 적당히 실외활동을 해야 한다. 서 원장은 “크게 웃으면 인체 기혈이 뻥 뚫리게 된다”며 “일상생활에서 자주 웃는 것도 건강을 지키는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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