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아진 실적 전망이 주가에 빠르게 반영되고 있고, 외국인들의 공격적인 매도세가 진정될 기미를 보여 추가 반등 시도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예상된다.
전날 국내 증시는 전 거래일의 급락 충격을 딛고 하루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간밤 미국 증시는 최근의 상승 피로감이 작용하며 혼조세로 마감했다. 일제히 하락 출발했지만 장중 발표된 경제 지표가 호조를 보이면서 낙폭을 줄였다.
임동락 한양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1970선 부근을 저점으로 기술적 반등이 예상된다"며 박스권 대응을 유지할 것으로 조언했다.
이어 "2분기 실적 발표 시즌(어닝시즌)을 앞두고 기업 실적에 대한 눈높이 조정 등을 감안할 때 반등 강도는 기술적인 수준에 그칠 것"이라고 말했다.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현 시점에선 주가가 추가 하락하기 보다는 기술적인 반등을 기대해 볼 수 있는 시점이라고 판단했다.
코스피가 청산가치인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수준으로 떨어진 데다 분기 말에 근접하면서 주요 투자자들이 수익률 관리를 위해 적극성을 띌 것이라는 설명이다.
박 연구원은 "투신과 연기금을 비롯한 국내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강화되고 외국인의 공격적인 매도세가 진정되는 등 수급적 불균형이 심화될 조짐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주가 차별화 양상을 피해가긴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박 연구원은 "전날 코스닥 시장의 정보기술(IT) 부품주들이 3% 이상 급락하는 등 대형 IT주의 실적 전망 하향 조정 여파가 관련주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2분기를 1주일 가량 남겨두고 있어 실적 윤곽이 상당 부분 드러나고 있기 때문에 실적 전망에 따른 주가 차별화 현상이 심화될 여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부분을 고려해 코스피 시장의 대형주(업종 대표주)를 우선적인 관심권에 두고 대외 변수와 수급 개선 여부에 따라 종목을 선별해 나갈 것을 추천했다.
중국 경제 지표 호조에 따른 영향력은 제한적일 것으로 분석했다.
전날 발표된 중국의 6월 제조업구매관리자지수(PMI)는 50.8을 기록해 7개월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경기 확장을 뜻하는 기준치 50을 올 들어 처음 넘어섰다.
임 연구원은 "중국 지표 호전 신호는 분명 호재이지만 국내 증시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라크 내전과 아르헨티나 디폴트(채무불이행) 가능성 등 대외적인 리스크가 해소되지 못했고, 내부적으로는 내수 부진이 고착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한경닷컴 이지현 기자 edit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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