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디야커피, 요즘 잘나가는 까닭 …

입력 2014-06-25 11:05  

이디야커피가 진화하고 있다. 지난해 1000호 점을 돌파한 뒤 올 들어 조직을 재정비하며 내실 강화에 나섰다.

24일 오전 서울 중구에 위치한 이디야 한국은행점을 찾았다. 49.587m²(15평) 크기의 매장에는 3,4명의 손님들이 눈에 띄었다. 점심 시간을 전후해 가장 붐빌 땐 테이블뿐 아니라 포장(테이크아웃) 소비자 대기줄이 생긴다.

이디야의 최대 강점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이다.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이디야는 주요 대학가를 중심으로 매장을 확장해왔다. 지난해 10월에 1000호 점을 돌파했다. 올 연말 매장 수를 1300호 점까지 늘리겠다는 목표다.

이디야 아메리카노 가격은 2500원. 다른 브랜드 대비 40% 가량 저렴하다. 커피전문점의 대표 메뉴인 아메리카노의 한 잔 가격은 3000~4000원 선.

카페라떼 역시 이디야(2800원)와 스타벅스(4100원)의 가격은 1300원 차가 난다. 여러가지 가격 요인을 감안하면 단순 비교하기 어렵지만 일반 소비자들은 가격차가 크다고 느낄 수 있는 수준이다.

기본적인 커피 음료뿐 아니라 다른 메뉴도 가격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여름철 계절 메뉴인 빙수의 경우 팥빙수(8000원)부터 망고 빙수(8900원)까지 8000원 대다. 경쟁 브랜드들에 비해 1000원 이상 싸다.

초코악마빙수(9800원)로 큰 인기를 얻었던 카페베네는 1만 원에 육박한다. 가장 비싼 뉴욕치즈케이크빙수는 1만3500원.

이디야는 급성장에 힘입어 '제2의 도약'을 준비 중이다. 지난 23일 이디야는 이시봉 전 웅진식품 대표를 전문경영인 사장으로 영입, 신성장동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창업자인 문창기 대표는 회장직을 맡게 됐다.

이 사장은 연세대 교육대학원 산업교육학과를 졸업, 웅진식품 대표, 웅진홀딩스 사업부문 대표 등을 지낸 전문 경영인이다.

전문경영인 체제로 내실을 강화해 이디야의 브랜드파워를 키울 계획이다. 기존 전문점뿐 아니라 스틱원두커피와 음료 제품을 판매도 늘리기로 했다.

오는 8월부터 이마트 등에 스틱원두커피와 음료 제품 등을 입점하고 중국과 태국 등의 대형 유통점에도 납품할 계획이다.

이디야 측은 "해외 로열티를 내지 않는 순수 국내 브랜드여서 가격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며 "커피 품질 역시 동서식품과 제휴를 통해 최고급 아라비칸산 원두를 공급받고, 자체 연구개발(R&D)에서 생두 선택부터 로스팅까지 엄격한 기준을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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