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中기업 주식에 투자하지 말라는 美 의회 경고

입력 2014-06-25 20:32   수정 2014-06-26 05:28

미 의회 소속 미·중 경제안보검토위원회가 알리바바와 같은 중국 인터넷기업 주식 투자는 위험성이 높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보고서는 중국 회사의 구조가 복잡하며 법적 안정성이 미흡해 자칫 투자자들에게 손실을 끼칠 수 있는 리스크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 특이한 보고서는 중국의 인터넷 상거래업체 알리바바가 미국 증시 상장을 위해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승인을 요청한 시점에 나왔다는 점에서 더욱 관심거리다. 미국 의회가 이번 연구 결과를 구체적 액션으로 옮길지 주목된다.

중국 정부는 중국 기업들의 해외 상장을 제한하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기업들은 해외 상장을 위해 중국 내 사업 자회사를 지주회사가 관리하는 방식을 활용한다. 사업 자회사는 중국에, 지주회사는 해외에 두는 분리 방식이다. 소위 VIE(variable interest entity) 방식이라고 하는 것이다. 위원회가 우려하는 것은 바로 이 자회사에서 계약을 무시하고 중국 측 주주가 해당 기업체를 강탈해버리는 상황이다. 자회사의 이익이 지주회사에 이전되지 못한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미국인 투자자가 중국 법원에 재판을 청구한다 하더라도 패소할 확률이 높다고 한다. 중국 정부는 유사시 VIE를 언제든지 규제하고 단속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처럼 독특한 구조는 중국 특유의 공산당 지배체제 때문에 생겨난 것이다. 아직도 ‘공산당 없이 중국 없다’는 슬로건이 베이징 시내에 휘날리는 국가다. 시장 경제를 외쳐대지만 정작 시장은 없고 기업들은 당만 바라본다. 대형 국유기업의 경영자들이 외국을 방문할 때는 부총리 두 사람에게 허가를 받아야 하는 나라다. 일당 지배는 부패와 직결된다. 시진핑 정부가 반부패 운동을 벌이고 있지만 적발되는 관료와 피해 나간 관료 사이엔 경계선조차 불분명하다는 소리만 들린다. 결국 일당 지배 경제는 과잉투자와 과잉소비를 낳았고 성장둔화를 가속화시키고 있다. 이번 보고서가 얘기하고 싶은 것은 실은 중국 정부에 대한 불신이다. 중국이 이번 보고서에 어떤 반응을 보일지는 아직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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