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상승세 둔화하자 주택 거래 빠르게 증가…'균형점' 찾아가는 美 주택시장

입력 2014-06-25 21:21   수정 2014-06-26 03:45

S&P실러지수, 0.2% 상승 그쳐
5월 신규주택판매 18.6% 늘어



[ 유창재 기자 ]
과도한 집값 상승세가 둔화되면서 주춤했던 미국의 주택 거래가 다시 활발해지고 있다. 주택시장 ‘거품’에 대한 우려도 줄었다. 미국 주택시장이 기초체력(펀더멘털)을 바탕으로 한 ‘건강한’ 회복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도시 집값 급등세 꺾여

24일(현지시간) S&P다우존스지수에 따르면 미국 20대 대도시의 집값을 나타내는 S&P케이스실러 주택가격지수가 지난 4월 전월 대비 0.2%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3월 상승률 1.2%는 물론 시장 전망치인 0.8%도 크게 밑돌았다. 전년 대비로도 10.8% 오르는 데 그쳐 지난해 3월 이후 가장 낮은 상승률을 보였다. 역시 3월 상승률(12.4%)과 월가 예상치(11.4%)를 모두 밑돌았다. 데이비드 블리처 S&P다우존스지수 지수위원회 의장은 “작년에는 캘리포니아 일부 도시 집값이 연 30%씩 올랐는데 최근 들어 20% 밑으로 상승률이 하락했다”고 전했다.

시장은 집값 상승세가 꺾인 것을 다행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지난해부터 집값이 너무 빠르게 올라 거래가 위축된 데다 거품 우려마저 제기됐기 때문이다. 뉴욕타임스는 “집값이 계속 오를 것이란 기대에 저신용자들까지 과도한 빚을 내며 집을 사들였던 2000년대 초중반과 다른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현재 미국의 집값은 바닥을 쳤던 2012년 초보다 약 25% 오른 상태다. 하지만 정점을 찍었던 2006년에 여전히 18% 낮은 수준이다.

○거래 증가로 건설경기 회복 기대

가격 상승세가 둔화하자 주택 거래는 빠르게 늘고 있다. 이에 건설 경기가 살아나면서 고용시장에도 훈풍이 불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이날 상무부가 발표한 5월 신규주택 판매 건수는 연율 기준 50만4000건으로 전달보다 18.6% 늘어났다. 2008년 4월 이후 6년 만의 최대치다. 일부 전문가들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좋은 숫자”라고 평가했다. 전날 미 부동산중개인협회(NRA)가 발표한 기존주택 판매도 489만가구로 전달보다 4.9% 증가해 2011년 8월 이후 가장 큰 증가폭을 기록했다.

모기지 금리가 하락하고 있는 것도 주택 거래 활성화에 도움이 되고 있다. 모기지 금리는 작년 6월 벤 버냉키 전 미 중앙은행(Fed) 의장이 처음 양적완화 규모 축소를 시사한 뒤 급등했다가 올 들어 안정세를 찾고 있다. 올초 연 4.5%를 웃돌았던 30년 고정 모기지 대출 평균 금리는 최근 연 4.17%로 하락했다. 블리처 의장은 “Fed가 내년 중반까지 초저금리를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해 모기지 금리도 안정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주택시장이 건전한 회복세를 이어가려면 주택 가격이 ‘적절한 수준’의 상승 속도를 유지해야 한다고 말한다. 건설업체들이 계속 집을 지을 유인이 생길 만큼은 집값이 올라야 하지만 가구 소득 증가 속도를 넘어선 안 된다는 뜻이다.

한편 미 국내총생산(GDP)의 70%를 차지하는 소비시장도 되살아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민간 조사회사 콘퍼런스보드는 이날 미국의 6월 소비자신뢰지수가 85.2로 2008년 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소비자신뢰지수가 높아진다는 것은 경기가 좋아질 것으로 보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는 뜻이다.

뉴욕=유창재 특파원 yooco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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