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릭스 요청에 콜옵션 빼기로.."진성 매각 맞다"
이 기사는 06월25일(15:21)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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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그룹이 일본 금융그룹인 오릭스에 현대로지스틱스를 매각하면서 추후 되사올수 있는 권리(콜옵션)를 포기했다. 사모펀드(PEF)에 매각하면서 제기될 수 있는 '파킹매각' 논란은 수그러질 전망이다.
2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현대그룹과 오릭스는 이르면 다음주, 늦으면 다음 달 초 현대로지스틱스 경영권 매각을 위한 본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매각 규모는 6200억원이며 오릭스와 현대그룹이 7대3으로 특수목적회사(SPC)에 출자한 후 SPC가 현대로지스틱스를 인수하는 형태다.
이번 현대그룹과 오릭스간 계약에는 현대그룹에 대한 콜옵션을 포함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현대로지스틱스 이사회 구성도 오릭스가 3분의 2를 차지하게 될 예정이어서 경영권이 완전히 오릭스로 넘어가게 된다. 콜옵션을 제외하기로 한 것은 오릭스의 요청에 따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PEF인 오릭스가 현대로지스틱스를 다시 매물로 내놓게되면 현대그룹은 다른 인수자들과 같이 경쟁을 통해 인수전에 참여해야한다. 오릭스 입장에선 재매각이 좀 더 자유로워진 것이다.
현대그룹의 콜옵션 포기 결정은 이례적인 것으로 IB업계에선 받아들이고 있다. 기업이 구조조정을 위해 PEF에 경영권을 매각할땐 유동성 사정이 나아진 후 다시 사올 수 있는 권리를 붙이는 사례가 많기 때문이다.
동부그룹은 지난 달 KTB프라이빗에쿼티(PE)-큐캐피탈파트너스에 동부익스프레스를 매각하면서 2017년 되사올수 있는 콜옵션을 달았다. 조만간 매각작업이 본격화될 금호고속 역시 금호그룹이 2012년 IBK투자증권-케이스톤파트너스에 대우건설 지분, 서울고속버스터미널과 패키지로 묶어 매각할때 금호가 먼저 살 수 있는 콜옵션을 포함했다.
특히 현대그룹이 현대로지스틱스를 인수할 SPC에 30%를 출자하는 것은 추후 오릭스가 재매각할때 다시 인수할 의지를 반영한 것이란 해석이 많았다. 현대상선은 보유하고 있는 현대로지스틱스 지분 일부를 SPC에 현물출자할 예정이다.
현대그룹에 정통한 IB 관계자는 "현대그룹은 로지스틱스와 사업적 측면에서 SPC에 일부 지분을 출자하는 것"이라며 "콜옵션을 뺀 만큼 파킹매각이 아닌 진성매각이 맞다"고 설명했다.
현대로지스틱스는 현대상선, 현대엘리베이터, 현대부산신항만 등 국내외 계열사와 거래한 금액이 지난해 939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10% 가량을 차지한다.
하수정 기자 agatha7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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