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리드의 선구자 도요타는 친환경차 가운데 전기차를 포기하고 앞으로 하이브리드와 수소연료전지차에 집중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도요타는 하이브리드의 장점을 알리기 위해 매년 일본 본사로 전 세계 언론과 자동차 전문가들을 초청해 ‘하이브리드 스페셜리스트 아카데미’를 열고 있다.
지난 10일 본행사의 사전행사 격으로 서울 성수동 한국도요타 교육센터에서 열린 국내 기자단 대상 하이브리스 스페셜리스트 아카데미에 직접 참석했다. 2시간의 교육을 받은 후 도요타의 고급 브랜드 렉서스의 CT200h와 ES300h 등 하이브리드 모델들을 시승했다.
성수동에서 강원도 정선까지 왕복 474㎞ 구간. 시내 도로와 중부·영동고속도로, 오대산 등 산간의 국도를 지나는 코스였다. 정선으로 가는 길에 탄 CT200h는 마음껏 밟았는데도 공인 연비(18.1㎞/L)를 여유있게 넘었다. 고속도로 구간에선 연비가 21.2㎞/L까지 나왔다.
산악도로 구간에선 연비가 16.6㎞/L로 집계됐다. 좁고 구불구불한 도로에서 속도를 높여도 차가 도로에 착 달라붙는 안정감을 느낄 수 있었다. 두 구간을 합한 평균연비는 18.9㎞/L로 공인 연비보다 0.8㎞/L 높게 나왔다.
정선에서 서울로 돌아오는 길은 ES300h를 탔다. CT200h가 연비와 주행 성능에 강점을 보였다면, ES300h은 여기에 정숙성과 안락한 승차감까지 더한 차라는 느낌을 받았다. 액셀을 조금만 밟고 있어도 시속 100㎞를 훌쩍 넘기 일쑤였다.
중부고속도로의 시멘트 구간을 달릴 때는 타이어가 지면을 밟는 소리는 크게 들리지만 차 안 승차감은 아스팔트 도로를 달리는 것과 큰 차이를 느낄 수 없었다. 정선에서 서울로 오는 200㎞를 2시간30분가량 마음껏 달린 결과 연비는 16.4㎞/L로 공인 연비와 똑같이 나왔다. 대부분 차들이 공인 연비보다 체감 연비가 낮게 나온다는 점에 비춰 보면 마음껏 달리고도 공인 연비를 달성하는 하이브리드가 충분히 매력있게 느껴졌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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