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수입차 1·2위 BMW·벤츠, 사회공헌 '신경전'

입력 2014-06-26 11:02   수정 2014-06-27 07:47

[ 김정훈 기자 ] "한 해 3만 대 판매 숫자엔 사회적 책임이 뒤따라야 합니다. 많이 팔수록 그에 따른 시설 투자도 당연히 늘려야죠." (BMW 관계자)

올해 한국 판매 3만 대 돌파가 예상되는 경쟁사 벤츠코리아를 겨냥한 말이다.

BMW코리아 관계자는 "사회 공헌 활동에 소극적인 다른 수입차 업체들로 인해 BMW마저 우리사회 기여도가 낮은 것으로 비춰져 안타깝다"고 털어놨다.

벤츠코리아와 달리 BMW코리아는 지난해부터 기부금을 늘리고 사회 기여를 많이 하고 있다는 것. BMW 한국 판매대수가 2만 대를 넘어 3만 대로 성장하는 시기에 사회공헌 활동을 늘렸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BMW코리아는 국내 판매 2만 대를 돌파한 2011년 다양한 분야의 사회 공헌 사업을 하겠다는 취지로 'BMW코리아 미래재단'을 설립했다. 지난해 재단 포함 32억 원을 기부했다.

3만 대를 돌파한 지난해에는 인천 영종도에 드라이빙센터를 만들겠다고 발표했다. 700억 원의 예산이 투입된 이 시설은 다음달 공식 개관을 앞두고 있다.

지난해 BMW코리아는 수입차 업계 최초로 연간 3만 대 판매를 돌파했다. 1995년 국내법인이 생긴 지 18년 만이다.

딜러사 한성자동차에서 판매하던 벤츠는 2003년 한국법인이 출범했다. 올 연말까지 벤츠가 3만 대를 넘기면 12년 만에 달성해 BMW보다 6년 빠르다.

브리타 제에거 벤츠코리아 사장은 최근 기자들과 만나 "올해는 3만 대 이상 판매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지난해 2만5000여 대를 판매한 벤츠는 올 들어 지난달까지 전년 대비 40% 성장하고 있다.

수입차 3만 대 판매와 2만 대 판매는 전혀 다른 레벨로 업계는 보고 있다. 3만 대를 넘어서면 기부금 외에 국내 시설 투자도 늘리는 등 기업의 책임감이 동반돼야 한다는 게 BMW 측 지적이다.

BMW코리아는 지난달 세월호 침몰 사고 피해자를 돕기 위해 10억 원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부했다. 다른 업체들은 공식적으로 낸 성금은 없다.

지난 몇 년간 BMW와 벤츠는 수입차 판매 1,2위 자리를 놓고 치열하게 경쟁해 왔다. 하지만 2년 전부터 BMW가 독주해 오면서 수입차 업계를 대표해서 사회 공헌 활동에 적극적이다.

벤츠코리아는 많이 버는 만큼 사회 공헌에는 인색해다는 지적을 줄곧 받아왔다. 지난해 벤츠코리아는 금융감독원 감사보고서의 기부금 항목에 4억5000만 원을 냈다고 밝혔다. 매출 1조3600억 원에 비하면 궁색하다.

26일 벤츠는 신규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가동한다고 발표했다. 어린이 교통안전교육과 대학생 산학협동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각 계열사 별로 차량 판매대수 또는 금융상품 이용대수 1대 당 일정 금액을 기부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국내 고용 창출을 위한 시설 투자가 없어 생색내기에 불과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BMW와 벤츠는 수입차 성장을 이끌고 있는 대표 브랜드다. 같은 독일계 회사이면서도 영원한 라이벌이다. 벤츠코리아도 BMW코리아와 비슷한 규모의 시설 투자를 해야 할 때다.

한경닷컴 김정훈 기자 lenn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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