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가 과대 산정 피해 대비
거래소 "가격 자율에 맡긴다"…한달 만에 다른 입장 '혼란'
[ 임도원 기자 ] ▶마켓인사이트 6월26일 오후 3시43분
금융감독원이 삼성SDS, 삼성에버랜드, LIG넥스원 등 줄을 잇는 ‘대어’들의 상장에 대비해 공모가 산정 점검에 나서기로 했다. 2010년 공모가 과대 산정 논란이 일었던 ‘삼성생명 사태’ 재연을 우려한 대책으로 풀이된다.
금감원은 26일 IPO에 나서는 기업 공모가 산정 과정에서 가격 산출의 논리적 일관성과 가정의 현실성 등을 점검하기로 했다. 또 필요하면 주관사들이 IPO 기업에 대해 실사를 벌일 때 현장점검을 나가기로 했다. 공모 과정에서 사업내용과 투자위험요소 등 정보를 충분히 투자자들에게 공시하도록 감독할 방침이다.
금감원이 공모가 산정을 점검하기로 한 것은 올해부터 내년까지 매년 최대 3조원가량의 공모 물량이 쏟아져 나올 전망이어서다. 작년 공모(1조3000억원)보다 두 배 이상의 IPO가 해를 바꿔가며 이어지는 셈이다. 올해에는 삼성SDS와 NS쇼핑, 쿠쿠전자, 내년에는 삼성에버랜드, LIG넥스원 등이 증시에 입성할 전망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예컨대 성장성을 평가할 때는 매출이 증가할 것으로 봤다가 비용을 산출할 때는 반대로 매출이 줄어들 것으로 가정하는 식의 문제가 있는지 살필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증권업계는 혼란스럽다는 반응이다. 금융 당국은 2007년 ‘주식인수업무 선진화방안’을 도입하면서 공모가 산정을 자율에 맡겼다. 그러나 2010년 삼성생명 주가가 상장 직후 공모가 아래로 떨어지면서 당국이 공모가 결정에 직간접적으로 간여했다. 한국거래소는 지난달에는 상장 활성화를 위해 증권사들에 “공모가에 대해 의견을 제시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한 증권사의 IPO 담당 이사는 “금융당국이 상장 활성화와 투자자 보호 사이에서 갈피를 못 잡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증권사의 IPO 담당자는 “공모가 감독이 필요한 측면도 있지만 무조건 낮추려는 식으로 가다보면 기업의 상장에 대한 의지를 꺾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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