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태호 기자 ] 유동성 위기에 몰린 동부그룹 비금융 계열 4사의 신용등급이 결국 투기등급으로 강등됐다. 이에 따라 동부CNI는 회사채 발행 계획을 철회 할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
한국기업평가는 26일 동부제철과 동부건설, 동부CNI의 신용등급을 기존 ‘BBB-(부정적)’에서 ‘BB+(부정적 검토)’로 한 단계 떨어뜨렸다고 발표했다. 동부메탈은 기존 ‘BBB(부정적)’에서 ‘BB+(부정적 검토)’로 두 단계 낮췄다. ‘부정적 검토’란 상황을 지켜본 뒤 추가 강등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의미다. 동부팜한농(BBB+)과 동부특수강(BBB), 동부증권(A+), 동부저축은행(A-) 신용등급은 종전대로 유지하고 ‘부정적 검토’ 꼬리표만 붙여 강등 가능성을 내비쳤다.
한기평은 동부그룹의 자구계획 실행 지연과 채권단 공동관리 가능성을 감안해 등급을 하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윤수용 한기평 책임연구원은 “주채권은행이 일부 계열사에 대한 자율협약 등 논의를 시작했고 자율협약 이외 다른 방식의 구조조정을 진행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투기등급으로 강등된 회사들은 계열 증권사인 동부증권을 통해 채권이나 기업어음(CP)을 판매할 수 없다. 지난해 10월부터 시행된 개정 금융투자업 규정에 따라 증권사들은 ‘BB+’ 이하 등급을 받은 계열사 증권을 투자자에게 권유하지 못한다. 동부증권을 인수회사로 참여시켜 내달 1일 250억원 규모 회사채를 발행하려던 동부CNI의 경우 다른 증권사를 새로 선정해야 하기 때문에 공모 자금조달 무산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
한편 동부그룹 회사채와 주식 투자자들의 불안감은 갈수록 확산되고 있다. 동부CNI와 동부건설을 중심으로 주식과 채권 가격은 사흘째 급락세를 보였다. 잔존만기 1년짜리 동부CNI 42-2회 채권(액면금액 1만원)의 하루평균 거래가격은 이날 장내시장에서 24.30% 폭락한 6709원이었다. 증시에서도 동부CNI는 11.37%, 동부건설은 13.23% 급락했다.
이태호 기자 th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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