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 병장 메모' 공개, 말 바꾸기 논란

입력 2014-06-27 00:43  


전문 25일 공개 방침서 선회
유가족 측 "반대한 적 없다"

임 병장 진술 거부로 수사 난항

동부전선 22사단 GOP(일반전초)에서 총기를 난사해 다수의 인명 사고를 낸 임모 병장이 자살을 시도하기 전 남긴 메모의 공개 여부를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당초 국방부는 지난 25일 임 병장의 메모 전문을 공개할 예정이었지만 "유가족들이 반대하고 있다"며 계획을 철회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 유가족들은 "메모 공개를 반대한 적이 없다"며 반박하고 나섰다.

이에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지난 26일 "유가족들이 원칙적으로 메모장 공개에 반대하지 않았다"고 말을 바꾸면서 "다만 사실관계를 확인한 뒤에 공개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냈다"고 밝혔다.

임 병장은 이 메모에서 살인이라는 큰일을 저질렀다는 죄책감을 표현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 병장이 자기 가족에 대해 사과했고, 유가족에 대해서도 사과를 했다는 것이 국방부가 지난 24일 정례 브리핑을 통해 밝힌 내용이다.

국방부는 4~5줄 정도의 짧은 유서 형식의 메모 대부분이 임 병장 자신의 심경을 추상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전하며, 일부 언론의 '소초원에 대한 불만이 낱낱이 적혀 있다'는 보도는 부인했다.

앞서 임 병장은 자살을 시도하기 약 30분 전 대치 중이던 군 병력에게 종이와 펜을 요구한 뒤 이 메모를 남겼다.

임 병장은 이 메모에 '나 같은 상황이었으면 누구라도 힘들었을 것'이라는 취지의 내용을 적고 자신을 하찮은 동물에 비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범행 동기를 입증할 만한 뚜렷한 단서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김관진 국방부 장관은 긴급 현안질의에서 "계급열외 식의 왕따 문제가 있지 않았나 추측하고 있다"고 답한 바 있다.

한편 의식을 회복한 임 병장은 군의 1차 수사에서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구체적 범행 동기 등의 진술을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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