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산업 도약의 디딤돌, 바이오 CMO

입력 2014-06-27 07:00  

LGERI 경영노트

윤수영 <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 syyoon@lgeri.com >



수년 전부터 전 세계 제약산업을 설명할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단어는 ‘위기’다. 고령화로 의약품 사용량은 급증하고 있지만 각국 정부와 보험사는 약가 인하를 계속 추진 중이다. 제약기업들의 연구개발(R&D)과 생산, 영업 전 영역에서 비용 절감 필요성이 커졌다. 그 수단 중 하나가 아웃소싱 서비스다.

CMO(contract manufacturing organization)는 생산 대행기업을 뜻한다. 생산 역량이 부족하거나 경영 효율화를 꾀하는 바이오·제약 기업엔 해결사 역할을 한다. CMO를 활용함으로써 공장 건설에 필요한 초기 투자 비용을 아끼고 생산원가를 낮출 수 있다. CMO 시장은 시장 흐름에서 의약품 시장을 닮았다. 즉 바이오 의약품의 중요성과 신흥국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의약품은 분자 타입에 따라 크게 합성 의약품과 바이오 의약품으로 분류된다. 바이오 의약품은 합성 의약품보다 매출 성장률이 더 높을 전망인데다 생산 기술과 자본 측면에서 진입 장벽도 더 높다. 의약품 시장은 2000년대 중반까지 미국과 서유럽 등 선진국이 독주했지만 최근 중국 인도 등 신흥국 비중이 높아졌다. 시장 성장률이 높고 생산원가는 저렴해 신흥국의 CMO 산업은 빠르게 커지고 있다.

한국은 CMO 시장에서 합성 의약품 분야보다 바이오 CMO 분야에서 기회를 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국내 기업들은 바이오 의약품 생산과 바이오시밀러(바이오 의약품 복제약) R&D 등 바이오 관련 분야에서 입지를 굳히고 있다.

바이오 CMO의 성공 요인으로는 선진국 의약품 허가 기관의 기준에 맞는 높은 품질 수준, 생산성 향상을 통한 가격 경쟁력 확보, 지식재산권 보호 등을 들 수 있다. CMO 산업에서 높은 관심을 받고 있는 중국, 인도는 아직 이 부분에서 만족할 만한 성과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한국이 바이오 의약품 아웃소싱에서 강점을 발휘한다면 앞으로 기회는 충분히 있을 것이다.

바이오 CMO 사업이 바이오 산업 발전의 디딤돌 역할을 할 수 있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먼저 바이오 CMO 사업은 바이오 의약품 사업과 기술, 인프라를 공유할 수 있다. 생물공정기술과 특성분석기술, 그리고 이를 뒷받침하는 인력, 생산설비 등의 인프라는 바이오 CMO 및 바이오 의약품 R&D에 공통된 역량이다.

둘째, 바이오 CMO 사업은 바이오 의약품 R&D를 준비하는 데 필요한 현금 창출원 역할을 할 수 있다. 바이오시밀러 개발에는 6~10년, 1억~2억달러 비용이 소요된다. 바이오 의약품(신약) 개발에는 6~15년, 3억5000만~8억달러가 필요하다. 바이오 의약품 R&D에 착수한 뒤 매출이 발생할 때까지의 기간 동안 기업을 운영할 수 있는 버팀목 역할을 할 수 있는 것이다.

품질 경쟁력이 낮은 신흥국, 가격 경쟁력이 낮은 선진국 사이에서 한국이 바이오 CMO 분야에서 탄탄한 경쟁우위를 점할 수 있다. 이를 기반으로 바이오시밀러뿐 아니라 바이오 신약 개발에서도 도약의 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윤수영 <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 syyoon@lgeri.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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