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 경찰관까지 투신 … 사그라지지 않는 세월호 아픔

입력 2014-06-27 11:50   수정 2014-06-27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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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실종자가 아직도 11명 남아 있는 상황에서 실종자 가족들과 두 달 넘게 동고동락하던 경찰관마저 바다에 몸을 던져 안타까움이 더해졌다.

26일 저녁 진도군 진도대교에서 투신한 A 경위는 지난 4월16일 세월호 침몰 비보를 들은 뒤 거의 날마다 현장을 지킨 인물이다. 실종자 가족들과 한 상에서 밥을 먹고 술잔을 기울이는 등 가까이 지낸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그는 자신보다 나이가 어린 실종자 가족과는 반말을 하며 지낼 만큼 친분이 깊었다. 수시로 실종자 가족들의 고충을 사고대책본부에 전하는 역할도 맡았다.

A 경위는 투신 전에 동료 경찰관과의 카카오톡 단체방에 술병 사진을 올리고 “죽고 싶다”는 말을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최근 승진심사에서 탈락해 괴로워 한 데다 세월호 참사 수습 현장에 적극 참여하면서 격무 등으로 스트레스를 호소하기도 했다.

11명의 혈육을 여태 찾지 못한 실종자 가족은 A 경위의 소식에 또 다시 슬픔에 잠겼다. 한 실종자 가족은 “얼마나 많은 사람을 더 떠나보내야 하느냐”며 한탄하기도 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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