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지혜 기자 ] 북한 경제가 3년 연속 플러스 성장을 했지만 남한과의 경제 격차는 더 벌어졌다. 북한의 1인당 국민총소득(GNI)은 남한의 21분의 1에 불과했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2013년 북한 경제성장률 추정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북한의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년보다 1.1% 증가한 30조8392억원으로 추산됐다. 이는 한은이 관계기관으로부터 북한의 경제활동과 관련된 기초자료를 받아 추정한 값이다. 북한 경제는 2011년 0.8%, 2012년 1.3%에 이어 3년 연속 성장했다. 2009년(-0.9%)과 2010년(-0.5%)에는 마이너스 성장률을 보였다.
지난해 북한 경제가 성장한 것은 토목건설 부진으로 건설업은 위축됐으나 기상여건 호조 덕분에 농작물 생산이 늘어나고 석탄과 철광석 등 광물자원 생산이 증가한 데 힘입었다. 명목 GDP의 22.4%를 차지한 농림어업 생산이 1.9% 늘었다. 광업(GDP 비중 13.6%) 생산도 2.1% 늘어났다. 제조업(22.1%)과 서비스업(30%) 생산은 각각 1.1%, 0.3% 증가했다. 경공업은 식료품과 섬유·의복 및 신발을 위주로 1.4% 늘었다.
그러나 남북 간 소득 격차는 더 벌어졌다. 2013년 북한의 명목 GNI는 33조8000억원으로 추정됐다. 이는 남한(1441조1000억원)의 42.6분의 1로, 2012년(41.6분의 1)보다 커졌다. 명목 GNI를 인구 수로 나눈 북한의 1인당 GNI는 137만9000원이었다. 남한(2869만5000원)의 20.8분의 1 수준으로 역시 2012년(20.3분의 1)에 견줘 더 벌어졌다.
마지혜 기자 loo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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