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窓] 문제는 中 수출이다

조익재 <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


최근 세계 경기 동향을 보면 미국의 반등세가 뚜렷하다. 지난 1분기 미국 성장률 확정치가 전분기 대비 연율 기준으로 2.9% 하락한 것으로 나왔지만, 지난겨울 이상 한파로 경제활동이 위축된 결과 그 이상은 아니라는 진단이 많다. 지금은 다시 정상화되는 과정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미국 경기 회복으로 유럽의 대미(對美) 수출이 반등하면서 둔화됐던 유럽 제조업 경기도 점차 개선되고 있다. 유럽 중앙은행(ECB)이 금리 인하까지 단행했기 때문에 하반기에는 내수 소비가 살아나 유럽 경기가 나아질 것으로 판단된다.

이런 분위기는 아시아 수출 국가들에도 좋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주요국들의 선진국 수출이 최근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수출 증가는 향후 증시에서 매우 중요한 사안이다. 한국 증시가 지난 4년간 횡보한 것도 수출의 정체와 그에 따른 기업이익의 정체가 가장 큰 요인이었다. 따라서 선진국 경기에 따른 수출 호전은 하반기 증시 강세를 기대하게 하는 배경이다.

문제는 중국에 대한 수출이다. 선진국 경기가 개선되면 중국도 수출과 수입이 늘어나는 게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과거와 달리 한국의 대중(對中) 수출은 전년 동기와 비교해 감소세다.

이 때문에 전체 수출이 정체돼 있다. 매출에서 중국 의존도가 높은 기업들의 이익도 늘어나지 못해 코스피가 상승 국면에 진입하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하반기 증시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변수는 대중 수출이 늘어나느냐 여부와 그 시기다. 여러 상황으로 판단해볼 때 이는 3분기 안에 가능할 전망이다. 증시는 이때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조익재 <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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