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실적 시즌 앞두고 '관망세' 예상…경기민감株 주목

입력 2014-06-29 09:50  

이번주(6월30일~7월4일) 코스피지수는 1990선에서 등락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실적 시즌을 앞두고 관망세가 투자심리를 억누를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 코스피지수는 0.68% 상승했다. 미국 경기회복 기대감에 뉴욕 증시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고, 중국 경제지표가 개선되는 등 대외적 요인이 호재로 작용했다.

지수 상승을 이끈 건 기관이었다. 기관은 지난주 6500억 원 이상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에 앞장섰다. 특히 연기금이 자금을 집행하면서 상승세를 부추겼다. 외국인도 4100억 원 매수 우위였다. 개인만 1조 원 이상 순매도했다.

그러나 이번주 국내 증시는 조정세가 예상된다. 삼성전자를 비롯해 기업들의 실적발표를 앞두고 눈치보기 장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에서다. 애널리스트도 이 같은 분석을 내놓고 있다.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부터 기업들의 추정치와 실제 영업이익의 차이가 많이 났다"며 "투자자 입장에서는 이 같은 트라우마를 떨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관망세의 이유를 설명했다. 이라크 정정 불안 등과 같은 부담요인도 투자자들의 경계감을 자극하는 요소라고 덧붙였다.

이정민 KDB대우증권 연구원도 "삼성전자 실적발표를 앞두고 조정 흐름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며 "글로벌 증시 대비 지난주 국내증시가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인 점도 조정전망의 요인"이라고 제시했다.

다만 미국과 중국 등 이른바 'G2'의 펀더멘털(기초체력) 개선은 코스피 지수에 호재가 된다는 전망이다. 중국 경기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감안하면 경기 민감 대형주에 주목하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이 연구원은 "글로벌 유동성 공급과 중국 경기의 반등 모멘텀(상승동력)이 지수 하단을 받쳐줄 전망"이라며 "중국 경기와 관련이 높은 화학과 철강주들의 상대적 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박 연구원도 반도체와 화학 업종 등에 관심을 가지라며 "주요 수출상대국의 경기회복세가 강화되고 있는 지표가 발표되고 있다"며 "관련 기업들의 실적개선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노정동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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