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나갔던 바나나맛우유, 편의점 아성 무너졌다

입력 2014-06-29 10:05   수정 2014-06-29 10:38

바나나맛 우유의 편의점 컵얼음 상품 앞에 다시 한 번 무릎을 꿇었다.

과거 편의점 매출 부동의 1위였던 바나나맛 우유는 올해 상반기 컵얼음 상품에 또 다시 밀렸다.

씨유(CU)에서는 '델라페 컵얼음'이 지난해 바나나맛 우유를 제치고 판매 순위 1위에 오르고 나서 올해도 그 입지를 다지고 있다.

2009년 출시 이후 지속적인 상승세를 이어오던 편의점 아이스 음료의 판매가 전년보다 25.6% 증가, 컵얼음의 1위 등극을 이끌었다고 회사 측은 분석했다. 편의점 아이스 음료의 판매는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25.6% 증가했다.

컵얼음과 소주·맥주 등 주류, 편의점 자체 브랜드(PB) 스낵, 1인 가구에 알맞은 간편식과 소포장 상품이 올해 상반기 편의점에서 인기를 끌었다.

GS25에서도 아이스 음료를 담아 먹는 'POP 아이스컵'(120g)이 생수(함박웃음 맑은샘물 2ℓ)에 이어 판매 순위 2위를 차지했다. 세븐일레븐에서는 참이슬후레쉬(360㎖)가 부동의 1위였던 바나나맛 우유를 제치고 처음으로 판매 1위에 올랐다.

참이슬후레쉬와 함께 '소주 3인방'으로 불리는 참이슬클래식(360㎖)과 처음처럼(360㎖)도 지난해보다 각각 순위가 1계단과 3계단 오른 5위, 10위를 차지했다.

미니스톱에서도 지난해 판매 3,4위였던 참이슬후레쉬(360㎖)와 카스캔(355㎖)이 각각 1위와 2위로 올라섰다.

2012년 음료 시장의 샛별로 떠오른 고카페인 에너지 음료는 이제는 순위권에서 완전히 밀려났다.

세븐일레븐에서 2012년 단숨에 판매 5위까지 올랐던 '핫식스'는 작년 상반기 17위로 크게 떨어진 데 이어, 올해도 28위까지 내려앉았다. 대신 자양강장제 '박카스F'와 비타민음료 '비타500'이 그 자리를 대체하며 각각 4위와 12위를 차지했다.

미니스톱에서도 '박카스F'의 매출이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해 14% 증가하며 판매 순위가 6위에서 3위로 올랐다. 9위였던 '비타500'도 7위로 상승했다.

스낵 등 편의점 먹거리 중에서는 자체 브랜드(PB) 제품이 강자로 떠올랐다.

세븐일레븐의 'PB 체다치즈팝콘'은 작년 상반기보다 2배 이상 높은 판매 신장률을 기록, 6월 들어서는 처음으로 '새우깡'을 제치고 스낵 판매 1위에 올랐다. 이달 들어 가장 많이 팔린 스낵 중에서도 PB 체다치즈팝콘 등 PB 스낵이 5개나 들었다.

1∼2인 가구가 늘면서 간편식과 양이 적은 '미니 상품'의 판매도 증가했다. 씨유에서 1입짜리 세척사과와 바나나의 매출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각각 23.5%, 20.1% 늘었다.

소포장 과일 제품은 특히 아침 출근시간 사무실 밀집 지역에서 잘 팔렸다. '미니허쉬초콜릿'(35.2%), '트윅스미니초콜릿'(21.7%), '마카다미아쇼콜라초콜릿'(14.8%) 크기가 작은 초콜릿도 매출이 증가했다.

GS25에서는 떡볶이, 피자 등으로 구성된 간편 먹거리인 '위대한 시리즈'의 판매 신장률이 91.5%를 기록했다. 세븐일레븐에서는 젊은 소비자들이 식사대용품으로 즐겨 찾는 도시락의 판매가 1년 전보다 22.3% 늘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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