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산 '업그레이드' 기업銀…전산에 '발목잡힌' 국민銀

입력 2014-06-29 21:26   수정 2014-06-30 03:40

기업銀 10월 '포스트차세대'
국민銀 차세대 단계서 '난항'



[ 김일규 기자 ] 기업은행이 국내 은행 가운데 처음으로 예·적금 펀드 보험 신탁 대출 등으로 분산돼 있는 고객 정보를 한곳에 모아 관리하는 ‘포스트차세대시스템’을 오는 10월 도입한다. 2000년대 들어 국내 은행들이 차례로 도입한 ‘차세대시스템’에서 가장 먼저 한발 더 나아간 것이다. 더불어 기존 IBM 전산시스템을 유닉스로 교체한다. 전산 교체 문제로 내홍을 겪고 있는 국민은행과 대조적인 모습이라는 점에서 금융권의 관심이 크다.

기업은행은 지난 28일 서울 을지로 본점 영업부와 경기 수지동천지점 등 수도권 10개 영업점에서 포스트차세대시스템 시범테스트를 실시했다. 10월 포스트차세대시스템 도입을 앞두고 각종 장애요인과 대량거래 시 처리속도, 불편 유무 등을 점검하기 위한 것이다. 권선주 기업은행장은 시범영업점을 일일이 방문해 테스트 결과를 점검했다.

포스트차세대시스템은 현재 국내 은행들이 사용하고 있는 차세대시스템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다. 예금, 펀드, 방카슈랑스, 신탁 등 종류별로 분산돼 있는 고객 정보를 한군데로 모아 관리하는 것이 핵심이다. 은행이 고객의 행동 패턴을 분석해 해당 고객에게 가장 필요한 상품을 추천하기 위한 것이다.

기업은행이 국내 은행 가운데 가장 먼저 포스트차세대시스템을 도입하는 것은 이에 앞서 차세대시스템을 가장 빨리 도입한 덕분이다. 기업은행은 2004년 은행권 최초로 차세대시스템을 도입했다. 차세대시스템은 상품별로 나뉘어 있던 입·출금 등 기능을 상품이 아닌 기능별로 재편해 업무 효율성을 높인 것이다.

이후 국내 은행들은 앞다퉈 차세대시스템을 도입했다. 국민은행은 2010년 은행권에서 마지막으로 차세대시스템을 오픈했다. 역시 IBM과 유닉스를 놓고 은행 내부 의사결정이 번복되거나 지연된 영향이었다.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은 정보기술(IT) 분야의 순발력과 유연성이 뒷받침 되느냐에 따라 경쟁력이 크게 달라진다”며 “국민은행은 은행권 최대의 조직 규모 탓에 순발력이 떨어졌다는 평가가 많다”고 지적했다.

국민은행은 이번 내분 사태로 전산 분야에서 한 발 더 뒤처질 가능성이 크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국민은행은 내년 7월 예정된 IBM과의 계약 만료를 1년 앞두고 유닉스로 전환 결정을 내렸지만 내부 갈등으로 전면 보류한 상황이다.

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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