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부품에 집중…다음 투자지역은 멕시코·러시아 될 것
[ 강현우 기자 ] 정몽원 한라그룹 회장(사진)이 “내년 1분기까지 순환출자 구조를 해소하겠다”고 밝혔다. 정 회장은 또 “자동차 부품에 집중하겠다”며 “1999년 그룹에서 분리됐다가 최근 시장에 매물로 나온 위니아만도를 다시 사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주)한라(옛 한라건설)에 대한 지원은 더 이상 없을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내년 초까지 순환출자 해소”
정 회장은 “올해 말까지 최대한 노력해 내년 초에는 순환출자 문제를 정리하겠다”고 지난 27일 중국 선양에서 열린 그룹 자동차부품 계열사 만도의 선양공장 준공식에서 말했다. 만도는 오는 9월1일자로 지주회사인 한라홀딩스와 사업회사인 만도로 분할할 예정이다. 내달 28일 주주총회에서 분할 안건을 최종 의결한다.
만도는 현재 (주)한라→만도→한라마이스터→(주)한라로 이어지는 순환출자 구조를 갖고 있다. (주)한라가 만도 지분 17.29%, 만도가 한라마이스터 지분 100%, 한라마이스터가 다시 (주)한라 지분 15.86%를 보유하고 있다.
9월1일 분할 후에는 한라마이스터 지분을 지주회사 한라홀딩스가 모두 가져가기 때문에 사업회사 만도는 빠지고 (주)한라→한라홀딩스→한라마이스터→(주)한라의 순환출자 구조가 된다.
한라홀딩스의 지주회사 요건을 맞추기 위기 위해 이 같은 순환출자 구조를 해소하겠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한라홀딩스가 한라마이스터 보유 (주)한라 지분과 (주)한라 보유 한라홀딩스 지분을 모두 인수하거나 계열사 간 주식 교환·합병을 하는 등의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만도 분할 후 (주)한라가 갖게 될 사업회사 만도 지분의 향방도 관심거리다.
한라홀딩스가 사업회사 만도의 지배력을 높이기 위해 이 지분을 살 것이라는 시장의 예측에 대해 정 회장은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라며 “(주)한라에 돈을 더 넣는 일은 없다”고 일축했다.
◆다음 타깃은 멕시코와 러시아
만도는 지난달 폭스바겐과 BMW 등 유럽 완성차업체들의 늘어나는 주문에 대응하기 위한 폴란드 공장 증설을 끝낸 데 이어 중국 내 여섯 번째 생산공장인 선양공장 증축도 마쳤다. 내달 중에는 미국 조지아주에 짓고 있는 제동장치 공장이 본격 생산에 들어간다.
정 회장은 “다음에 갈 곳은 멕시코와 러시아”고 소개했다. 그는 “남미 진출을 위해서는 멕시코를 반드시 거쳐야 한다”며 “멕시코에 먼저 공장을 짓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만도는 내달 조지아주 공장 준공에 맞춰 전 세계 임직원들이 모여 중장기 전략회의를 할 예정이다. 정 회장은 “자동차의 급속한 전자장비화에 대응해 기술력을 확보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며 “전략 회의에서도 글로벌화 전략과 연구개발(R&D) 확대를 집중적으로 다룰 것”이라고 말했다.
정 회장은 또 중국 정부의 서부 개발 정책에 맞춰 내륙으로도 진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주요 고객사들도 모두 서부로 가고 있다”며 “당연히 가야 할 방향”이라고 설명했다.
선양=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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