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코스피지수는 미국 증시 상승과 중국 경기지표 개선 등 대외적인 요인이 호재로 작용하며 0.68% 올랐다. 기관과 외국인의 '쌍끌이 매수'가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기관은 6500억 원 어치의 주식을 순매수했고, 외국인은 4100억 원 매수 우위였다. 개인만 나홀로 1조 원 이상 순매도했다.
이번 주 지수의 향방을 결정할 최대 변수는 국내 기업들의 2분기 실적 발표다. 다음 달 8일 삼성전자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2분기 어닝시즌이 시작된다. 코스피는 2분기 어닝시즌을 앞두고 1990선에서 등락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
본격적인 어닝시즌에 돌입하기 전 삼성전자, 현대차 등 국내 증시 대표주의 실적에 대한 우려는 지속되고 있다.
시장에선 대장주인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이 8조 원대 중반으로 내려앉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일각에선 2012년 2분기 이후 8개 분기 만에 8조 원을 밑돌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원 "현재 시장은 주도주의 부재 속에 지루한 등락 과정이 반복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2분기 어닝시즌의 검증을 거친 후에야 시장은 2000선 안착과 상승세에 대한 자신감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대외적인 요인은 이번 주에도 호재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코스피 상승을 이끌 요인으로는 글로벌 경기지표 등를 꼽았다.
지난 5월 JP모건 글로벌 제조업 PMI는 54.3을 기록하며 3년래 최고치를 경신했다. 선진국 소비 경기가 꾸준히 개선되면서 글로벌 경기가 상반기 부진에서 벗어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중국 경제지표 서프라이즈 인덱스가 가파른 'V자형'을 그리고 있는 것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방한하는 것도 증시 상승 요인이다. 시진핑 주석은 오는 내달 3~4일 한국을 방문해 한·중 경제협력 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오태동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경기의 경착륙 우려가 완화됨에 따라 중국 경기 민감도가 높은 한국 증시의 투자매력이 높아질 것"이라며 "최근 나타난 외국인 매도세는 일시적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alic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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