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 사태 주범 '현금서비스' 올해도 감소

입력 2014-06-30 08:15  

과거 카드 사태의 주범 중 하나인 신용카드 현금서비스 실적이 올해도 감소하고 있다.

30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1∼4월 신용카드 현금서비스 이용액은 21조7187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조894억 원(7.7%) 줄었다. 이용 건수는 3599만7000건으로 393만 건(9.8%) 감소했다.

현금서비스는 2002년에는 한해 이용액이 357조4652억 원에 달했으나 2003년 카드사태를 계기로 한도 규제 등이 강화되면서 줄기 시작했다.

지난해 현금서비스 이용액은 69조6648억 원으로, 이미 카드사태 직전 해인 2002년의 5분의 1 수준으로 감소했다.

카드사의 또 다른 대출 금융서비스인 카드론 이용액(여신금융협회 집계 기준)이 2002년 54조7302억 원으로 정점을 치고 줄어들다가 2005년(8조25억 원) 바닥을 찍고 다시 증가하는 것과는 다른 양상이다.

지난해 카드론 이용액은 28조4118억 원으로, 2002년의 절반 수준으로 다시 올라왔다.

카드업계는 대부업체 등의 공격적인 마케팅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규제를 비롯한 여건 변화가 없는 한 현금서비스 시장은 앞으로도 감소세를 면하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정훈 KB금융지주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국내 신용카드 산업의 특성과 전망' 보고서에서 "카드론 증가액이 현금서비스의 감소액에 미치지 못해 카드사의 금융서비스 실적은 아직도 하락세"라고 분석했다.

이어 "대부업체 등의 신용 대출 규모 성장으로 현금서비스 등 카드사의 금융 서비스 시장 잠식이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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