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펑잉 "한·중 FTA 10년 물밑조율…연내 타결 가능성 높다"

입력 2014-06-30 20:54   수정 2014-07-01 04:06

천펑잉 前중국현대국제관계硏 세계경제연구소장


[ 베이징=김태완 기자 ] “시진핑 주석의 방한을 계기로 한국과 중국이 연내 자유무역협정(FTA)을 타결할 것으로 본다.”

천펑잉 전 중국현대국제관계연구원 산하 세계경제연구소 소장(사진)은 지난 29일 한국경제신문과 중국경제망의 공동 인터뷰에서 “박근혜 대통령과 시 주석은 모두 양국의 FTA 체결을 매우 중시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천 전 소장은 중국의 대표적인 국제경제 전문가로 중국국제경제관계학회 상무이사, 중국국제교류협회 이사, 중국아시아태평양학회 상무이사, 세계경제연구소장 등을 지냈다.

천 전 소장은 “한·중 FTA는 본격적인 협상을 시작한 지 2년밖에 되지 않았지만 이미 10년 전부터 충분한 연구를 해왔다”며 “양국 모두에 큰 이익을 가져다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한·중 FTA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담판을 짓기 가장 어려운 때가 성공에 가장 접근한 때일 수 있다”며 타결 가능성을 높게 봤다.

천 전 소장은 이번 시 주석 방한의 가장 큰 특징으로 100여명의 중국 기업인이 동행하는 점을 들었다. 그는 “대규모 기업인이 시 주석을 수행하는 것은 그만큼 양국의 경제관계가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앞으로 한·중 간에는 정부 간 교류 못지않게 기업 간 협력도 활성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천 전 소장은 또 서울이 아시아에서 홍콩 싱가포르 등에 이어 역외위안화센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중국은 금융위기 이후 위안화의 국제화를 적극 추진하고 있고, 한국은 중국과의 무역흑자로 많은 위안화를 보유할 수 있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그러나 “런던이 역외위안화 센터로 급부상할 수 있었던 것은 국제금융도시로서의 탄탄한 기반시설을 갖췄기 때문”이라며 “서울도 역외위안화센터로 발전하려면 적어도 지역금융센터로서의 기반 설비를 갖춰야 한다”고 충고했다.

천 전 소장은 인터뷰 내내 한국 문화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중국은 한국보다 많은 문화유산이 있지만 문화산업은 한국보다 뒤처져 있다”며 “한류가 중국에서 삼성 현대 등 한국 브랜드 경쟁력을 높이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한 나라의 역할과 위상은 그 나라의 민족과 문화 역사가 결정한다”며 “한국은 영토는 작지만 스스로를 대한민국이라고 부르며 국가의 운명을 적극적으로 개척해 나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베이징=김태완 특파원 tw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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