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명이 ELS 추천
목표 수익률 年 7~8% 기대…해외지수형 ELS 관심둘 만
수수료 저렴한 레버리지 ETF·공모주 투자펀드, 중수익 낼 듯
[ 조재길 / 안상미 / 황정수 기자 ] 시중 자금이 머니마켓펀드(MMF)와 같은 단기 투자처로만 쏠리고 있다. 증시가 수년째 박스권에 갇혀 있어서다. 자산관리 전문가인 증권사 프라이빗뱅커(PB)들은 올 하반기에도 중위험·중수익 상품이 안정적인 수익을 낼 것으로 전망했다. 개별 상품 중에선 연 7~8% 수익을 목표로 주가연계증권(ELS)에 투자할 것을 추천했다.
○증권 PB들 “중위험 ELS 최고”
한국경제신문이 지난 26~27일 삼성증권 KDB대우증권 등 12개사 50명의 PB를 대상으로 ‘하반기 유망 투자처’를 물어보니, 전체 응답자의 90%인 45명이 ‘주식형 상품’을 꼽았다.
이 중 절반은 코스피지수가 하반기에 2000~2100, 나머지는 2100~2200선에서 움직일 것으로 봤다. ‘본인이 직접 투자한다면 목표 수익률을 얼마로 정하겠느냐’는 질문에 대해 ‘연 7~8%가 적당하다’는 응답이 34%로 가장 많았고 5~7%(24%), 8~10%(22%) 등의 순이었다.
증권사 PB 중 가장 많은 19명(복수응답 포함)이 하반기 유망한 재테크 상품으로 ELS를 선택했다. 특히 종전보다 조기상환 가능성을 높인 대신 기대수익을 낮춘 해외지수형을 추천했다. 예컨대 유럽의 유망기업 종목만 모은 유로스톡스50지수와 항셍중국기업지수(HSCEI)가 6개월 후 기준가격 대비 15% 이상 떨어지지만 않으면 연 7% 수익을 확정하는 식이다.
박환기 대신증권 올림픽지점장은 “금융소득 종합과세 대상자가 매달 수익금을 받는 월지급 방식으로 가입하면 세금을 줄일 수 있다”며 “일반 예·적금처럼 세금우대나 생계형으로도 가입할 수 있는 유용한 상품”이라고 말했다.
일부 PB는 ‘ELS 랩’을 추천했다. 전문가들이 고객에게 최적화된 ELS를 골라주고, 대신 분기마다 투자액의 0.3%가량 수수료를 떼는 형태다. 다만 지수형 ELS보다 기대수익이 연 2~3%포인트 높은 종목형 ELS에 주로 투자하기 때문에 원금손실 위험도 커질 수 있다는 게 PB들의 설명이다.
○ETF·하이일드펀드로 추가 수익
전체 응답자 중 16명의 PB는 상장지수펀드(ETF)를 유망 상품으로 추천했다. 지수의 방향성에 투자하는 식이어서 상품 구조가 단순하고 시장 변화에 발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거래 수수료도 저렴하다.
ETF 중에선 레버리지형(지수 등락폭의 2배 수익 또는 손실)을 최고로 꼽았다. 국내 증시가 좁은 박스권에서만 오르내리고 있어서다. 레버리지형 ETF는 지난달 개인 순매수 종목 2위에 올랐을 정도로 인기다.
이강혁 한국투자증권 대전둔산PB센터 부장은 “시장 움직임과 관계없이 저가 매수, 상단 매도 방식으로 꾸준히 수익을 내는 데 유리하다”고 소개했다.
PB들은 분산투자 차원에서 해외 ETF에도 관심을 가질 것을 조언했다. 운용사들도 미국산업재와 중국레버리지, MSCI독일, 인도NIFTY50 등 각종 해외지수를 추종하는 ETF를 잇따라 내놓고 있다. 다만 ETF에 투자할 땐 세금을 꼼꼼하게 따져봐야 한다. 국내주식형 ETF는 비과세되지만 레버리지형과 같은 파생형, 채권형, 해외투자형 등은 소득세(15.4%)를 내야 한다. 해외거래소에 상장된 ETF의 매매 차익에 대해선 양도세(22%)를 내야 한다.
분리과세형 하이일드펀드도 괜찮은 수익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연말까지만 가입하면 분리과세 혜택이 부여되는 데다 공모주의 10%에 대해 우선 청약할 수 있는 권리가 붙어서다. 공모주 우선 청약권은 이달 기업공개에 나서는 상장회사부터 첫 적용된다.
김대열 하나대투증권 도곡지점 PB부장은 “분리과세형 하이일드펀드의 단점은 비우량 채권을 30% 이상 담아야 한다는 것”이라며 “하지만 채권 중 일부에서 부도가 나더라도 공모주 투자수익으로 충분히 상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조재길/안상미/황정수 기자 roa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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