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코스피지수는 종가 기준으로 지난 17일 이후 약 2주 만에 2000선 탈환에 성공했다. 2000선 회복을 이끈 것은 외국인이었다. 전기전자, 철강금속 업종 위주로 1902억 원 어치를 사들이며 사흘 연속 '사자' 기조를 유지했다. 기관도 290억 원 매수 우위였다.
간밤 미국 증시는 엇갈린 경제지표에 혼조세로 장을 마감했다. 미국의 주택경기는 회복세를 나타냈지만 제조업지표는 부진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들은 코스피지수가 2000선을 넘었지만 안착하기까진 시간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 기업들의 부진한 2분기 실적과 원·달러 환율 하락의 여파가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다.
2분기 어닝시즌은 오는 8일 삼성전자를 시작으로 본격화될 예정이다.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국내 기업들의 실적 전망은 하향 조정되고 있다.
최근 1개월간 실적 전망치 상향 보고서는 540개로 하향 보고서 743개에 미치지 못했다.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의 2분기 순이익이 1분기 대비 소폭 상회하겠지만 기존 순이익 예상치를 하회할 것으로 예상했다. 116개 기업의 기존 2분기 순이익 예상치는 21조9000억 원이다.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은 8조 원대 중반으로 내려앉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일각에선 2012년 2분기 이후 8개 분기 만에 8조 원을 밑돌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여기에 원·달러 환율은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전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60원(0.16%) 떨어진 1011.8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2008년 7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어떤 부분에 초점을 맞추는지에 따라 앞으로 장세 흐름을 바라보는 시각과 매매전략이 크게 엇갈릴 수 있는 시점"이라며 "2분기 및 연간 실적 전망이 하향 조정되고 있는데다 환율이 하락하면서 국내 기업들의 수출 경쟁력 약화 가능성을 우려하
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선진국 통화정책을 기반으로 한 해외 투자자금 유입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지난 6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전후로 주요 통화에 대한 달러화의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가 하락 반전하고 장기 국채금리가 하향 안정화되고 있는 점이 대표적이다.
박 연구원은 "지난 주 제임스 블러드 세인트루이스 미국 연방은행 총재가 '고용과 인플레이션 지표가 예상보다 목표치에 빨리 가까워지고 있다'고 발표했다"면서도 "환율, 채권 등 주요 가격지표들의 움직임을 보면 상당기간 초저금리 기조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중국 경기부진에 대한 우려가 완화된 것도 긍정적이다.
김지형 한양증권 연구원은 "지난 5월 이후 중국 수출, 산업생산, 소매판매 등 실물지표와 경기선행지표는 반등세를 탔다"며 "중국경기 회복 신호로 하반기 글로벌 경기 신뢰도 개선될 여지가 커졌다"고 분석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alic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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