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 - 도전! 수익률 연 5%] 저축성보험 등 비과세 혜택 활용땐 年 5% 수익 충분…'복리의 마법' 누리려면 인내심 갖고 장기 투자를

입력 2014-07-02 07:00  


요즘 상담하다보면 예전과 확연하게 달라진 고객들의 생각을 쉽게 접하게 된다. 우선 기대수익률이 많이 낮아졌다. 저성장 구조의 경제상이 고착되면서 마땅히 투자처를 찾지 못한 데다 저금리 지속으로 눈높이가 크게 낮아진 것이다.

또 10년 전에는 상담시 기대수명을 85세로 전제하면 부담스러워하는 사람이 많았지만 지금은 달라졌다. 이제 ‘100세 시대’에 대비한 투자설계 제안에 대한 공감이 크다. 은퇴자금이 더 많이 필요해졌다는 얘기다.

반면 재테크 환경은 훨씬 열악해졌다. 세계경제 둔화와 한국 경제 회복 지연 탓에 이제 고금리를 주면서 안정성도 높은 상품은 찾아보기 힘들어졌다. 원금 보장이 되는 안정형의 경우 물가상승률에도 못 미치는 낮은 이자를 줄 때도 많다. 이제 고수익을 원한다면 고위험을 감수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온 것이다.

하지만 길은 있다. 보험상품을 활용하면 상대적으로 적은 위험을 부담하면서 5%의 고수익을 올릴 수 있는 틈새를 발견할 수 있다. 보험은 기본적으로 장기투자를 전제로 하기 때문에 일반적인 예·적금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고금리를 주는 경우가 많다. 투자기간을 길게 잡고, 보험에 부여된 비과세혜택을 적절히 활용한다면 ‘수익률 5%’ 달성의 기회를 만들 수 있다. 보험료를 운용해 얻은 이익을 가입자에게 배당해 주는 변액보험에도 관심을 높여야 한다.

인내심 갖고 시간에 투자해야

원하는 수준의 목돈을 만드는 방법으로는 불입액을 높이거나, 하루라도 빨리 저축이나 투자를 시작해 불입 기간을 늘리는 게 기본이다. 여기에 또 하나 중요한 방안이 ‘복리의’ 마력을 활용하는 일이다. 원금에 이자가 붙고, 그 다음해에 원리금(원금+이자)에 또 다시 이자가 붙어 시간이 경과될수록 수익률 곡선이 급상승하는 게 ‘복리효과’다.

복리효과를 결정짓는 요소는 금리와 기간이다. 이율이 높을수록, 기간이 길수록 복리의 성과는 두드러진다. 현 상황에서는 높은 금리를 기대하기 쉽지 않은 만큼 기간에 투자하는 것을 대안으로 삼아야 한다. 장기 상품인 저축성보험은 이런 복리효과를 가장 쉽게 활용할 수 있는 게 장점이다.

보험상품에 가입할 때는 투자 성향에 따라 크게 두 가지 중에서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약정된 이율만큼 돌려받는 공시이율 상품과 투자성과에 따른 실적배당을 해주는 변액상품이 선택 대상이다. 공시이율은 저금리 탓에 하락 추세다. 하지만 안전한 투자를 원하는 사람이라면 제시수익률이 좀 낮더라도 공시이율상품을 활용해 복리효과를 노리는 것을 고려해 볼 만하다.

변액보험은 고객에게서 받은 보험료를 보험회사가 주식 채권 등에 투자해 수익을 높인 뒤 돌려주는 실적배당형 상품이다. 시중금리를 쫓아가는 공시이율 상품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기대수익률을 추구할 수 있다. 물론 상황이 나빠지면 손해볼 수 있다는 위험을 부담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변액보험 내에 설정된 10개 내외의 펀드 중에서 선택할 수 있다. 또 한 해 12차례까지 투자하는 펀드를 변경할 수 있다. 주식과 채권의 비율도 조정할 수 있다. 변액보험 내 펀드선택권이 많을수록 시장 변화에 따른 대응이 수월하다. 한번 가입하고 같은 펀드로 계속 유지하는 것이 아니라 시장 상황에 따라 펀드를 변경해가며 수익률을 관리할 수 있는 게 장점이다.

추가 납입 제도를 활용할 수도 있다. 보험은 초기 사업비가 부과되는데, 추가납입 때 부과하는 사업비는 기본보험료의 사업비보다 상당히 낮게 적용한다. 상품별로 차이가 있지만 통상 매월 내는 보험료의 2배까지 추가 적립이 가능하다.

공시이율상품은 시간의 복리효과를, 변액상품은 주가가 하락할 때 활용하면 펀드에 편입된 주식의 평균매수단가를 낮출 수 있다. 또 주가가 반등하는 시기에 추가 납입하면 수익률을 극대화할 수 있다.

비과세 등 절세상품을 활용이 중요

보험에 가입할 때도 절세가 가능한지 여부를 중요한 포인트로 삼아야 한다. 쥐꼬리만큼 얻은 수익에서 이자소득세 등을 떼고 나면 실질수입은 훨씬 낮아지기 때문이다. 같은 수익을 냈다 하더라도 과세율에 따라 개인들에게 귀속되는 몫은 크게 달라진다.

수익률 5%를 가정할 경우 이자소득세(지방소득세 포함) 15.4%를 공제한 뒤의 수익률은 4.23%로 떨어진다.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자라면 수익률은 2.91%까지 추락하게 된다. 하지만 비과세상품을 활용하면 5%의 수익을 고스란히 챙길 수 있다.

높은 수익을 올리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기본이지만 세금을 공제한 뒤 손에 쥐는 세후 수익률을 높이는 방법을 모색하는 게 그에 못지않게 중요하다는 얘기다. 절세상품, 특히 비과세상품을 선택하면 수익률을 높이게 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세후 5% 수익률은 일반과세 15.4% 기준시 세전 5.9% 수익률과 같다.

대표적인 비과세 보험상품은 저축성보험이다. 저축성보험에 대한 비과세요건이 예전보다 까다로워지긴 했지만 여전히 일정 기간 이상의 보험료 납입, 유지 또는 수령방법에 따라 비과세 혜택을 준다. 월적립식 저축성보험의 경우 계약기간 10년 이상, 납입기간 5년 이상이면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위험을 최소화할 수 있는 게 보험의 장점

보험은 장기상품이다. 따라서 단기수익률에 휘둘리지 말고 장기간 유지하는 게 제일 중요하다. 공시이율형 저축보험의 리스크는 금리 하락에 대한 부분이다. 장기간 운영되는 보험상품은 회사별로 차이는 있지만 시중금리가 아무리 하락하더라도 기간별로 1.5~2.5%의 최저금리를 보증하고 있어 금리 하락 리스크에 대응할 수 있다.

변액상품은 투자성과에 따른 실적배당형이라 손실의 위험이 상존한다. 하지만 연금 개시 시점까지 유지하면 손실을 보더라도 원금이 보장되는 경우도 있다. 이 원금보증 옵션은 상품별로 구조나 보장액이 조금씩 차이난다. 개인별 투자 성향에 맞는 상품을 확인해 선택하면 된다.

살다보면 계획과 달리 자금이 갑자기 필요하거나 실직, 폐업, 질병 등으로 보험료를 내지 못하는 상황을 맞을 수도 있다. 이럴 경우 덜컥 보험을 해약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보험은 장기상품인 탓에 중간에 계약을 깨면 만만찮은 손해를 입을 수 있다. 따라서 중도 인출이나 약관대출 등을 활용해야 한다. 상품마다 차이가 있지만 불입한 적립금 중 일정비율 또는 최저금액을 남겨놓고 인출할 수 있다. 이 서비스를 활용하면 급한 자금 수요에 대응할 수 있다. 실직 폐업 등으로 보험료를 납입할 수 없을 때도 일정 조건 충족 시 납입기간을 종료시켜 주거나, 납입을 중지할 수 있는 특성을 가진 보험도 있다.

보험을 포함해 어떤 금융상품이 내 재산을 안전하게 지키면서 고수익을 주는지를 체크하는 것은 사실 혼자 힘으로는 쉽지 않은 일이다. 단순히 높은 수익률만 보고 리스크를 간과해 불안해하며 고민하고, 투자손실로 괴로워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은 이유다. 조언을 해줄 전문가를 주변에서 찾아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서홍진 < 신한생명 미래설계센터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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