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서 50대 아들·70대 모친, 흉기에 숨진 채 발견

입력 2014-07-02 08:35  

부산의 한 영구임대 아파트에서 50대 아들과 70대 모친이 흉기에 찔려 숨진 채 발견됐다.

1일 오후 11시께 부산시 영도구에 있는 한 영구임대 아파트 A(52·지체장애 3급)씨 집 안방에 A씨 모친(74)과 A씨가 피를 흘린 채 숨져 있는 것을 여동생(46)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 조사 결과 A씨 모친 시신에서는 흉기에 찔린 상처가 10여 군데 발견됐다. A씨 시신에서는 배에 찔린 상처와 자해 흔적이 발견됐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외부에서 침입한 흔적이 없는데다 시신 상태 등으로 미뤄 A씨가 모친을 살해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A씨 모자는 기초생활수급자로 어렵게 살아왔다. A씨는 우울증 등으로 20년 동안 약물치료를 받아왔다.

사건 조사를 맡은 경찰관은 "A씨가 평소에도 죄책감을 느끼고 있었고 여동생들에게 미안해하면서 죽고 싶다는 말을 자주 했는데 많은 수술비가 나오자 부담을 견디지 못하고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경찰은 정확한 사건경위를 밝히기 위해 시신을 부검할 예정이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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