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글로벌 TV 시장에서 8년째 1위를 차지하고 있다. 2006년 보르도 TV로 소니의 30년 아성을 넘어섰고, 2009년 LED TV로 2, 3위 업체와의 점유율을 초격차 수준으로 벌렸다.
2014년 삼성전자가 다시 한번 TV 시장의 패러다임을 바꾸겠다며 내놓은 제품이 바로 커브드(곡면) 초고화질(UHD) TV다. 초고화질과 휜 화면으로 몰입감을 높이는 방식으로 새 승부수를 꺼내든 것. 이 같은 승부수는 지난 몇 년간 정체됐던 TV 시장을 바꿔놓고 있다. 곡면 화면이 50~60인치대 대화면 선호 추세와 맞물리며 신규 수요를 창출하고 있는 것이다.
김현석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부사장)은 “곡면 UHD TV는 TV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혁신적인 시도”라며 “이 제품을 앞세워 올해 세계 TV 시장 9년 연속 1위를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곡면 화면은 평면에 비해 장점이 많다. 평면 제품은 시청자의 눈에서 TV화면의 중심부와 측면까지의 도달 거리가 달라 자연스런 왜곡이 일어난다. 반면 화면을 휘게 만들면 이 같은 문제를 없애면서 몰입감을 높일 수 있다. 커브드 제품은 또 눈에 가득 차는 파노라마 효과 때문에 아이맥스 영화 같은 느낌을 준다. 3차원(3D) 영상이 아니더라도 일부 입체감도 느낄 수 있다.
디자인 면에서도 독특하다. 이 때문에 TV가 대형화될수록 커브드 기술이 더욱 각광받을 것이라는 게 업계 관측이다. 김 부사장은 “경쟁사 제품과의 차이점은 세계 최대인 곡률”이라며 “3~4m 거리에서 볼 때 가장 좋은 ‘몰입감’을 줄 수 있는 4200R(반지름 4.2m 원의 휜 정도)의 곡률을 구현했다”고 설명했다.
시장 반응은 뜨겁다. 예약 판매에 들어가자마자 팔린 TV의 90% 이상이 곡면으로 나타나는 등 곡면 제품이 ‘히트’ 조짐을 보이고 있다. 곡면 판매 확대를 위해 가격도 공격적으로 책정했다. 삼성은 당초 높은 제조원가 등을 고려해 값을 평면에 비해 20% 이상 더 받을 계획이었다. 하지만 빠른 대중화를 위해 곡면 UHD TV 가격을 65인치 790만원, 55인치 590만원으로 책정했다. 평면 UHD TV가 각각 690만원, 590만원에 팔리는 것을 감안하면 15% 정도만 비싼 셈이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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