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경기점, 돈 들여 점포명 바꾼 까닭…

입력 2014-07-03 08:55  


신세계 백화점 경기점이 수천만원을 들여 점포명을 바꿨다. 한 번 사용된 점포명을 바꾼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2일 신세계백화점에 따르면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 죽전동에 소재한 죽전점은 2009년 10월 경기점으로 점포명을 바꿨다. 각 지역에 있는 신세계 백화점 10개 점포 중 이름을 바꾼 사례는 경기점뿐이다.

경기점은 개점 당시에는 속해 있는 지명인 죽전을 자연스럽게 점포명으로 사용했다. 지역성을 강조해 친밀성을 높이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죽전점이 백화점 점포명으로 쓰기에 작다는 지적이 내부에서 나왔다. 전문 컨설팅을 받아 현재의 경기점으로 이름을 바꿨다. 이 과정에서 컨설팅 비용만 5000만 원 가량 쓰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세계백화점은 지역명을 따라 점포명을 쓰고 있다. 서울시 중구 소재 본점 외에 강남점, 영등포점, 인천점(인천광역시), 충청점(충청도), 광주점(광주광역시), 센텀시티점(부산광역시), 마산점(경상남도), 의정부점(경기도) 등도 인근 지역명을 사용한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점포명은 한 지역의 대표성을 갖는데 경기점의 경우는 경기 남부지역을 담당하는 점포명으로 기존 동(洞) 단위의 점포명이 대형 점포의 규모와 위상에 맞지 않았다는 내부 판단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바뀐 점포명은 도(道) 단위 명칭을 사용해 '경기도 1번점'이란 위상을 부각시키기 위한 측면이 컸다"고 설명했다.

경기점의 경우 영업면적 1만4000평 기준, 매출은 7000억 원 정도로 전체 백화점(단일 점포 기준) 중 상위 11위 수준이다. 신세계 점포 가운데 다섯번째 매출 규모다.

일부에선 신세계의 신규 출점이 '제한적인' 현실을 간접적으로 반영한 결과라는 지적도 나온다. 경기 지역에 추가 점포를 낼 수 없어 기존 점포명을 이례적으로 바꿔 경기 지역을 총괄하려고 했다는 것.

한 업계 관계자는 "신세계는 내년부터 강남점과 센텀시티점 증축이나 김해, 동대구 신규 출점 계획 정도가 있으나 경기권 내에 신규 출점할 여력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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