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전문가들은 2분기 실적에 기대가 낮아진 이때 이익 개선세를 이어갈 종목의 비중을 확대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오는 8일 삼성전자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2분기 어닝시즌이 시작된다.
어닝시즌에 돌입하기 전 삼성전자, 현대차 등 국내 증시 대표주의 실적에 대한 우려는 지속되고 있다. 대장주인 삼성전자의 경우 2분기 영업이익이 8조 원대 중반으로 내려앉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일각에선 2012년 2분기 이후 8개 분기 만에 8조 원을 밑돌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의 2분기 순이익은 1분기 대비 소폭 상회하겠지만 기존 순이익 예상치를 하회할 것으로 내다봤다. 116개 기업의 기존 2분기 순이익 예상치는 21조9000억 원이다.
최근 1개월간 실적 전망치 상향 보고서는 540개로 하향 보고서 743개에 미치지 못했다.
노근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국내외 환경이 1분기보다 나아졌다고 보기는 어렵고 이익이 개선될 실마리 또한 찾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라며 "7월 가장 믿을 만한 투자지표 역할을 하는 실적 개선주의 비중을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표 실적 개선주는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음식료·증권·건설주 등이다.
디스플레이 및 반도체 업종은 각각 스마트폰과 초고화질(UHD) TV시장 경쟁 심화의 수혜가 기대된다.
디스플레이는 애플이 대형 화면(4.7인치 5.5인치)의 아이폰6 출시를 앞두고 있어 LG디스플레이어 등 국내 업체의 수혜 가능성이 높다. UHD TV 가격 하락으로 TV 수요가 늘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다. 반도체의 경우 2분기 견조한 PC 수요와 제한된 공급으로 안정적인 D램 가격이 유지됐다.
음식료주는 국제 곡물 가격 하락과 원화 강세에 따른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 최근 2개월간 밀, 대두 등 국제 곡물 가격이 하향 안정됐다. 전날 원·달러 환율은 6년여 만에 1010선으로 아래로 밀려났다. 원화 강세로 음식료 재료비 인하 효과가 나타날 전망이다.
이주호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다른 경기민감주 내에서는 건설, 증권, 화학주 등에 대한 매매 전략이 무리가 없어 보인다"며 "최근 한국은행이 경기부양을 위해 금리인하 가능성을 내비치면서 시중금리가 빠르게 하락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건설, 증권 업종의 경우 지난해 잠재적 손실을 앞당겨 반영해 대규모 부실을 털어내는 '빅배스'(Big Bath) 과정을 거치면서 실적 기저효과가 타 업종 대비 강하게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했다.
금융주에 대한 비중을 확대해야 한다는 의견도 많았다. 금융업종 대표주인 신한지주, 삼성화재 등의 수익성이 턴어라운드할 것이란 설명이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alic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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