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원·달러 환율은 0.7원 내린 1008.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6년 만에 1010원선이 무너진 뒤 이를 회복하지 못하고 추가로 하락했다.
원·달러 환율이 1010원 아래로 떨어진 것은 종가 기준으로 2008년 7월 29일(1008.8원) 이후 6년 만에 처음이다. 이날은 1008.50원까지 떨어지며 2008년 7월31일 장중 저가(1008.50원)까지 미끌어졌다.
장중 1010.75원까지 올라 1010원대로 회복하기도 했지만 힘이 부족했다. 외국인이 1649억 원 어치를 순매수한 것도 환율 하락에 원인으로 작용했다.
시장에선 원·달러 환율이 세자릿 수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을 제기되고 있다. 2008년과 비교할 때 우리나라 경제상황이 크게 개선된 만큼 원·달러 환율 세자릿 수 진입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한국의 경상수지 흑자가 누적되고 있는 데다 최근 국제 금융시장에서 위험자산 선호도마저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김승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전날 정부가 8개월 만에 이례적으로 한국은행과 공동 개입에 나섰지만 환율 하락을 방어하지 못했다"며 "에쓰오일 지분 매각으로 20억 달러 정도의 유입 요인이 발생했고, 외국인 주식 순매수가 다시 강화되고 있는 점이 추가 하락을 부추길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 연구원은 오는 10일로 예정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이전에 원달러 환율이 1000원 아래로 떨어질 경우 기준금리 인하를 압박할 요인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하반기로 갈수록 원달러 환율 하락 속도가 상반기보다 가파르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하반기 중 양호한 미국 경제 성장이 전망되며, 미 중앙은행에서도 10월 양적완화 완전 종료를 전후로 금리 인상에 대한 논의가 활발해질 거란 판단에서다.
김 연구원은 "환율이 단기적으로 빠르게 하락하면서 달러당 1000원을 밑돈 이후에는 심리와 일시적인 수급보다는 경상수지 등 기초여건을 반영해 다시 달러당 1020원대로 복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병연 동양증권 연구원도 "현재 제반 여건 상 추가적인 하락이 전개될 가능성을 배제할 순 없다"면서도 "추가 하락이 진행된다 하더라도 그 폭이나 기간은 제한적인 수준에 머물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이지현/권민경 기자 edit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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