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맛 감정단] 여름의 문턱에서 찾은 성수동의 맛

입력 2014-07-03 16:01  

여기 사람들이 이구동성으로 추천하는 진짜 맛집이 있다. 한국경제신문 온라인미디어 [한경닷컴]은 위치기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전문기업 씨온(SeeOn)과 손잡고, SNS에서 가장 인기있는 맛집을 엄선한다. 특정 지역 또는 특정 테마에서 상위 몇 개 맛집을 추려내는 작업을 택했다. 'SNS 맛 감정단'은 매주 수요일 연재된다. [편집자 주]

아침과 저녁에는 선선하다가도 햇빛이 비추는 한낮이면 몽글몽글 땀이 솟는다. 너무 덥지도 춥지도 않은 요즘이 산책을 하기에는 제격인 날씨다. 푸른 녹음의 내음과 색감을 느끼고 싶다면 굳이 차를 타고 멀리 나가지 않아도 된다. 지하철을 타고 ‘서울숲’ 역을 방문하면 가볍게 산책과 데이트를 즐길 수 있는 공원이 나타난다.

성수동에 자리잡은 이 곳은 문화예술공원, 자연을 느낄 수 있는 생태숲, 습지를 체험할 수 있는 습지생태원 등 다양한 시설을 자랑하는 서울의 센트럴파크다. 햇살이 좋은 이 여름의 문턱, 가족이나 연인과 함께 서울숲으로 산책을 나가보자. SNS 이용자들이 강력 추천한 성수동의 맛집과 함께라면 더할 나위 없다.

◆ 뚝섬에서 즐기는 브런치 '러스티드 아이언 인 덤보'


뉴욕의 브루클린에서 맨하탄 브릿지 주변 지역은 19세기부터 20세기까지 뉴욕의 중요한 공업지역이었다. 이후 공업 산업의 위축으로 주요 기업들은 다른 도시나 나라로 이전했다. 작은 공장과 창고들만 명맥을 유지하는 이 곳에 언제부턴가 가난한 예술가들이 하나 둘 모여들기 시작하면서 공업과 예술이 공존하는 특색있는 지역이 탄생했다. ‘덤보’라는 애칭도 얻었다.

러스티드 아이언 인 덤보는 뉴욕의 덤보와 비슷한 성수동에 자리잡은 핫플레이스다. 피자, 파니니, 빙수, 커피류를 판매하는 매장 곳곳에는 뉴욕에서 공수해온 미술품들이 전시되어 있어 심심하지 않다. 판나코타 카페 빙수(9800원), 덤보치노(4500원), 스피나치 또띠아 피자(9000원) 등이 유명하다.

◆ 성수동 갈비골목의 터줏대감 '대성갈비'

성수동의 뚝섬 일대는 과거 풀이 많아서 국가적으로 말을 키우기 적합한 곳이었다. 때문에 현재 과천에 위치하고 있는 경마공원의 고향은 뚝섬이었다. 이 시절부터 뚝섬은 싸고 질 좋은 돼지갈비를 먹을 수 있는 고기집들이 있었고, 점차 여러집이 모여서 갈비 골목을 이루게 된다.

이 갈비골목은 집집마다 숯의 종류와 곁들이는 반찬이 조금씩 다르다. 대성갈비는 양념게장과 고기가 듬뿍 들어간 김치찌개를 주는 게 특징이다. 돼지갈비는 흔히 생각하는 캐러멜 맛 보다는 생갈비에 가깝다. 인기가 좋은 만큼 방문시 30분 이상의 웨이팅은 감수해야 한다. 주차공간이 협소하므로 대중교통이나 외부 주차장을 이용해야 한다.

◆ 가족과 함께 찾으면 좋은 친환경 이탈리안 레스토랑 '이음'


‘자연의 혜택을 인류에게’가 모토인 유니베라가 만든 레스토랑인 이음은 유기농, 무농약, 무항생제의 엄선된 식재료를 사용하는 친환경 레스토랑이다. 높은 천장과 깔끔한 인테리어가 인상적인 이곳은 건강한 식문화를 테마로 음식, 식기, 인테리어를 모두 친환경 컨셉으로 구성했다. 들어가자마자 매장 한켠에 자리잡고 있는 스타인웨이 피아노는 이 곳을 방문한 손님들에게 좋은 포토존이 되어준다.

복층으로 되어있는 공간에 자리를 잡고 메뉴판을 살피면 깻잎 오일 파스타, 사과 브리치즈 피자 등 일반 이탈리안 레스토랑에서 흔히 볼 수 없는 메뉴 구성이 재미있다. 꽃게살로 맛을 낸 고소한 꽃게 크림 파스타(2만900원), 블루치즈 드레싱의 안심샐러드(2만1900원), 후레시한 도우와 자연치즈, 그리고 사과가 만난 사과 브리치즈 피자(2만900원) 등이 유명하다. 매일 선착순 10명에게는 오늘의 런치 메뉴를 9900원에 만날 수 있으니 참고하면 좋다.

◆ 30년 넘게 사랑받아온 성수동 대표 맛집 '소문난 감자탕'

성수역 인근에 위치한 소문난 감자탕은 같은 자리에서 30년 넘게 영업하며 사랑 받아온 감자탕 집이다. 감자탕이 아닌 ‘감자국’이라는 메뉴이름이 독특한 이 곳은 지나치게 진하거나 들깨가루로 텁텁한 국물이 아닌 개운하고 구수한 맛의 국물로 유명한 곳이다.

감자국(7000원)을 주문하면 큰 돼지등뼈가 2~3덩이 들어있는데 잘 익혀내어 고기가 술술 발라진다. 고슬고슬한 밥 상태나 신선한 야채, 곁들여주는 특제소스가 메인 메뉴와 좋은 하모니를 낸다. 소문난 감자탕은 최근 확장 리모델링을 진행해 더 깔끔하고 시원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다.

◆ 뚝섬에서 유명한 떡볶이 '뚝떡'


‘뚝떡’ 한 번 들으면 기억에 또렷하게 남을 독특한 이름은 ‘뚝섬에 있는 떡’이라는 단순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일반 분식집과는 달리 빈티지스러운 분위기를 풍기는 ‘뚝떡’은 아기자기한 인테리어와 독특한 소품, 캐주얼한 퓨전의 맛으로 젊은 층에게 특히 인기가 많다. 단 세 개의 테이블 밖에 없는 아담한 가게에는 늘 앉을 자리가 없어 문전성시를 이루는데, 식재료부터 양념 비법까지 사장님의 깊은 철학이 담겨있기 때문이다. 시어머니도 울고 갈 깐깐한 식재료는 사장님이 직접 맛을 보아 엄선한 업체의 물건만을 고집하며, 그날 그날 들여온 신선한 재료를 사용한다. 예기치 못한 사정으로 식재료가 공급되지 못할 경우 메뉴 자체를 팔지 않는다고.

‘뚝떡’에서 가장 유명한 메뉴인 ‘양만튀’(3500원)는 ‘양념 만두 튀김’의 줄임말로 닭강정 같은 매콤달콤한 맛을 선사한다. 그릇 가득한 떡볶이 국물이 특징인 ‘뚝떡’(3500원), 양파와 베이컨이 들어간 풍부한 크림소스가 일품인 ‘크림떡’(5000원), 매운 맛을 중화시켜주는 주먹밥(3500원) 등 메뉴도 인기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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